▶ “빈곤 청산.경제개발, 일부 국가 제재로 방해”
지난 22일부터 야간시간에 유엔본부 건물 외벽에 2016년부터 15년간 추진되는 17개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들을 소개하는 영상쇼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유엔>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27일 오후 유엔 개발정상회의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유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비난
“그럴수록 북한 인민 정신력 더 강해져”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선 언급 없어
<유엔본부=신용일 기자> 북한이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2015년 이후 개발의제 채택을 위한 정상회의’ 기조발언을 통해 미국의 대북정책을 맹비난하면서도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개발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27일 오후 북한대표 자격으로 연단에 올라 “우리가 이번에 채택한 2015년 이후 개발의정은 세계적 범위에서 빈곤을 해소하고 지속적인 개발을 실현하기 위하여 국제사회가 들여온 끊임없는 노력의 산물”이라며 앞서 회의 첫날인 25일 총 17개 개발목표가 확정된 사실을 환영했다.
또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에 채택된 새천년기 개발목표는 사회경제개발의 모든 분야에서 나라와 지역들 사이에 협조를 주동하는데 긍정적인 기여를 하였다”고 유엔의 ‘2015년 개발의제’ 행동결과를 평가했다.
그는 이어 “빈곤의 완전청산, 지속적인 사회경제발전을 위한 목표들을 달성하자면 무엇보다 평화롭고 지속적인 개발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본다”며 “일부 특정 국가들이 저들의 군사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제재와 경제봉쇄로 국제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나라와 지역의 건전하고 지속적인 발전에 인위적인 장애를 조성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고 주장했다.
그리고서 “발전도상나라들의 자주적 지향에 역행하여 중세기적인 관점으로부터 감행되는 제재행위가 묵인된다면 우리가 채택한 훌륭한 개발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며 “미국의 우리에 대한 체질적인 거부감과 우리 사회주의제도를 없애기 위한 적대시정책으로부터 우리인민 생활부분까지 질식시키기를 지켜보려고 갖은 수단을 다 동원하여 집요하게 책동하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 실례이다”고 꼬집었다.
리 외무상은 또 “그러나 그들이 모르고 있는 것은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제재책동을 악랄하게 감행하면 할수록 그에 맞서 부강 번영하는 인민대중정신의 사회주의국가를 더욱 굳게 지켜나가려는 우리 인민의 의지와 정신력이 천백배로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인민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현명한 영도 따라 전진도상에 가로놓인 적대세력들의 악랄한 제재와 모든 도전들을 과감히 이겨내며 지속적인 사회경제발전에 의한 사업에서 일찍이 있어본 적이 없는 커다란 성과를 이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과학기술을 확고히 앞세우고 자립경제의 잠재력을 최대로 발동하여 인민들에게 보다 유족하고 문명한 생활을 마련해 주려는 우리의 노력은 세계를 개조변영하기위한 지속개발의정의 실현에 응당한 기여로 될 것”이라며 “우리는 세계 여러 나라들과 평등화해적인 경제협조와 협력을 활발히 해나갈 것”이라고 발표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오후 6시40분 연단에 오른 리 외무상은 주어진 5분 내에 기조발언을 끝났다.
리 외무상은 ‘2015년 이후 개발의제 채택을 위한 정상회의’(9월25일∼27일)와 ‘제70차 유엔총회 일반토의’(9월28일∼10월3일) 참석을 위해 지난 23일 대표단을 이끌고 뉴욕에 도착해 활동 중이다.리 외무상의 ‘제70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은 내달 1일 오후로 예정돼있다. yishin@koreatimes.com
■ 링컨센터 ‘우륵 교향악단’공연 관람
재미동포연합회 안내로
북한대표부 마련 환영 리셉션에도 참석
제70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온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26일 저녁 맨하탄 링컨센터 인근 ‘머킨 콘서트홀’(Merkin Concert Hall)에서 열린 ‘우륵 교향악단’(Ureuk Symphony Orchestra)의 공연을 관람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오후 7시50분 미 국무부 ‘외교관보안국’(DSS)과 뉴욕시경(NYPD) 요원들의 엄호를 받으며 차량으로 현장에 도착해 공연장 입구에서 대기 중이던 미국 내 대표적 한인 종북단체인 재미동포전국연합회(회장 윤길상) 임원들의 환영을 받고 입장했다.
우륵교향악단은 재미동포전국연합회의 문화예술분과위원장인 이준무 씨가 단장(지휘자)이다.
리 외무상은 지난해 제69차 유엔총회에 참석했을 당시에도 이 악단이 역시 머킨 콘서트홀에서 마련한 특별공연을 관람한 바 있다.
머킨 콘서트홀은 이번 공연을 우륵교향악단의 ‘계절 첫 공연’(Season Opening Concert)으로 홍보하며 입장권(오케스트라 40달러, 발코니 30달러)을 판매했다.
그러나 미국 내 북한체제 선전 인터넷 매체인 ‘민족통신’(www.minjok.com • 대표 노길남)은 지난 21일 공연을 ‘통일음악회’로 홍보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우리의 자랑스런 2세들을 격려하고 찬란한 우리문화를 이땅에 심는다는 중요한 의의를 갖게 되는 이 음악회는 문화행사로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긍지를 높여주는 값진 행사로도 그 빛을 내게 될 것”이라고 주최측의 취지를 설명했다.
실제로 공연은 이 단장의 지휘아래 미주한인 청소년들인 앤드류 한(Andrew Hahn • Bassoon), 사라 미셸 예(Sarah Michelle Yea • Flute), 한 리(Han Lee • Cello)의 ‘비발디’, ‘드보르작’, ‘모차르트’ 작곡 음악연주로 꾸며졌다. 하지만 공연 첫 순서는 교향곡 ‘피바다’(김영규•김윤봉 작곡)의 제3악장인 ‘혁명의 기치’가 공연됐다.
리 외무상의 공연 참석에는 주유엔 북한대표부(대사 자성남) 권정철 참사관, 조정철 1등 서기관 등 직원들이 동행, 안내했다. 공연에는 재미동포전국연합회 관계자들을 포함해 200여명이 참석했다.
머킨 콘서트홀은 1층 오케스트라, 2층 발코니로 나눠져 총 449석 공연장이다. 리 외무상은 27일 오후 7시 주유엔 북한대표부에서 마련된 ‘환영리셉션’에 참석해 행사에 초청된 미주 한인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yishin@koreatimes.com
■ 리 외무상, 쿠바 등 각국 수반 만나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제70차 유엔총회 참석차 방문한 미국 뉴욕에서 쿠바 등 각국 수반들을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평양시간) 선전했다.
통신은 이날 “뉴욕에서 진행되고 있는 유엔 총회 제70차 회의에 참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상이 어려나라 국가수반들을 만났다”고 전했다.
통신은 리 외무상이 25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만나 담화를 나눴으며 남아프리카 대통령, 레소토 수상, 이란 외무상과도 만났다고 밝혔다.
이밖에 볼리비아 대통령, 모잠비크 대통령, 독일 총리, 피지 수상, 네팔 부수상, 앙골라•알제리•몽골•카자흐스탄•스웨덴•튀니지 외무상과 만나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며 유엔총회 의장과도 담화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올해 유엔총회 의장은 모겐스 뤼케토프트 전 덴마크 국회의장이다.
한편 통신은 앞서 지난 21일 리 외무상의 출국 소식에 이어 24일에는 뉴욕 도착 소식을 전하는 등 올해 유엔총회 참가 활동을 예전과 달리 적극 선전하고 있다.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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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일 기획취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