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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 명확히 구별하라

2015-09-2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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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성검사 통한 ‘객관적 자아’ 평가도 도움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 명확히 구별하라

자녀의 적성에 맞춘 전공 선택이 객관화될 수 있는 자료가 바로 적성검사이다. 적성검사를 받기 위해 학생들이 줄지어 서 있다.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 명확히 구별하라

대학을 잘 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올바른 전공의 선택이다. 따라서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평소에 자신의 재능과 자질을 객관화시켜 서 볼 필요가 있다. 본보 주최 칼리지 엑스포에서 부모와 자녀들이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전공 정하기】

누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정말로 자기가 잘할 수 있는일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하고 추진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자녀들을 키우다 보면 분명 어릴 때부터 아이가 유난히 관심과 흥미를 보이거나 좋아하는 것들이 있는데, 지나고 보면 그것이야 말로 아이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일 수 있겠다는 후회를 하는 부모들이 많다. 학생들도 전공 선택에 관해서는 자신에게 솔직할 필요가 있고 스스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대학진학에 앞서 전공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객관화시키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과 잘할 수 있는 일 사이에서, 즉 이상과현실 사이에서 서로 괴리가 많이 생기지 않도록 조정하는 지혜가필요하다. 이 일은 학생과 부모 모두에게 해당이 되는 이야기이다.

자녀의 진로를 결정하는 것은 학생 자신이지만 부모는 자녀에게 매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모의 조언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학생이 스스로에게 정직할 필요가 있다. 내면의 목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 나는 이 분야를 좋아하는데 부모님은 졸업 후의 진로와 일자리 등을 고려해 전혀 다른 분야를 권한다면 이럴 때 단호하게 거절하고 자신의 성향과 원하는 전공이 무엇이라는 것을 밝힐 필요가 있다. 그러나 쉽게 결정하기 힘든 경우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 급하게 서둘다가 오히려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인생과 커리어를 결정할 수 있는 전공 선택 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1 한 고교생의 꿈은 정치인이다.

그러나 시험을 보면 수학점수가 잘 나오고 글쓰기에 중요한 영어 점수는 잘 나오지 않아서 자신의 전공과 커리어를 어떤 방향으로 정할지 고민 중이다. 그러나 적성검사를 통해서 사회성이 있고 친화력이 있으며 글쓰기에도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영어 선생님에게 조언도 받고 현재 글쓰기를 반복적으로 연습하고 영어 실력을 키우면서 정치가의 꿈을 키우고 있다.

#2 한인타운에서 일하는 한 변호사는 대학 재학시절 부모의 권유에 따라 의대에 가기 위해 대학에서 프리메드 코스를 수강했다. 그러나 2년을 공부한 후 자신의 적성은 의대가 아니라 법대에 있다는 것을 몸으로 직접 체험하게 됐다. 3학년 때 전공을 바꿔 법대를 목표로 공부한 후 나중에 법대에 진학할 수 있었으며 현재는 변호사 시험을 통과해 성공적으로 개업하고 있다. 자신이 스스로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늦게라도 현명한 선택을 한 경우이다.


■ 자신에게 솔직해야 한다

사실 자신을 가장 많이 아는 당사자는 바로 학생 자신이다. 또한 자녀의 성장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부모의 역할과 조언도 무시할 수 없다.

대학에서 어떤 전공을 선택해야할지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바람직한 조언은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다. 대학 진학을 앞둔 수험생은 일단 고등학교 카운슬러를 만나 조언을 구한다. 그리고 가족이나 선배에게 학창시절 어떻게 전공을 결정했는지 물어본다. 일찍 전공을 결정한 친구가 있다면 편하게 그 과정을 물어볼 수도 있다.


마지막 단계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서 과거, 현재, 미래와 관련된 질문들을 던지고 이에 답변하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좋은 예이다.

1. 나는 어떤 커리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
2.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움 또는보람을 느끼는가?
3. 개인적인 관심사는 무엇인가?
4. 고등학교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받았거나 가장 좋아했던 과목들은 무엇인가?
5. 만약 커리어 적성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면 어떤 결과를 얻었는가?
6. 특별한 기술이 있다면 무엇인가?
7. 커리어로 연결시키는 것을 고려할 만한 취미가 있는가?
8. 대학 졸업 후 살기를 희망하는 지역이 필요로 하는 커리어 분야는?


■ 자신이 좋아하는 것(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을 정확하게 분별한다.

장래희망에 대한 질문은 보통 이런 자녀들에게 어른들이 가장 많이하는 질문이다.

예를 들어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해서 누구나 정치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치인의 중요한 기능인 친화력과 스피치 능력, 리더십, 봉사정신 등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능력은 단기간에 길러지는 것도 아니고 또한 노력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친화력과 사회성 등 천성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희망사항과 재능은 반드시 일치하진 않을 뿐더러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잘 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자녀가 좋아하는 것을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문제는 좋아하는 것(하고 싶은 것)과 잘 하는 것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 데서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생긴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해서 지휘자가 장래희망인 자녀가 있었다.

그런데 현실은 음악을 좋아한다고 지휘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휘자는 수많은 단원을 지휘할 수 있는 능력이 수반되어야 하는데 선천적인재질을 타고 태어나야 가능하다.

자신이 정말로 음악을 즐기는데 지휘자 혹은 연주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정도의 능력이 아니라고 판단할 경우 오케스트라의 진행과 운영을 돕는 경영인 혹은 이벤트 진행자로 일할 수 있다. 즉 음악을 부전공으로 하면서 전공을 경영 혹은 비즈니스를 하는 등 현실적인 전공 선택의 접근방식을 취할 수 있다.

누구나 자기에게 특별한 능력이 부여되어 있는데 자꾸 자신이 잘 하지도 못하면서 하고 싶은 것을 쫓아갈 때 힘만 들고 시행착오를 범할 수 있다.


■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자녀의 적성과 재능을 파악하는 데 중요하다

사랑하는 자녀가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 것을 가장 잘 알아야 하는 사람이 바로 부모이다. 그리고 강점을 최대로 잘 이끌어줘야 한다.

자녀가 스스로 재능을 일찍 알 수 있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성공할 확률이 높다. 자녀의 적성과 재능을 무시하고 대학 진학을 위해서 혹은 취업을 위해서 자녀에게 맞지도 않는 전공을 강요했다가 후회하는 부모들이 많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의 강점을 가능하다면 일찍 발견해야 한다. 즉 자녀가 무엇을 잘 하는지 능력을 잘 살펴본다. 분명히 어린 시절 놀 때도 보일 것이고 학교의 성적표에서도 나타날 것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어른이 되었을 때 결국 자기가 잘 하는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된다.

특히 부모는 자녀의 호기심이 무엇인지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호기심을 갖고 몰입한다면 결국엔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자녀의 적성을 발견하기 힘들 경우 하루에 정말로 좋아하는 수업이 하나라도 있으면 거기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 적성검사도 하나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자녀의 적성이 확연하게 드러날 때는 전공을 결정하기가 쉬워진다. 그러나 부모도 자녀의 적성을 판단하기 힘들고 학생 자신도 적성이 여러 분야에 있는 것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적성검사를 참조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시중에는 여러 종류의 적성검사가 나와 있고 적성검사마다 나름대로 특징이 있고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조언을 토대로 자녀가 중·고등학교 때나 혹은 대학교 때 시간과 경비를 들여 적성검사를 해본 후 정말 현실적으로 일치하는지 검증도 해보고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대학생들이 졸업 때까지 평균 전공을 3번 정도씩 바꿀 정도로 자신의 전공을 사전에 정하지 못해 시간과 정력을 많이 낭비하고 있기 때문에 자녀의 적성을 먼저 파악하고 이에 맞춰 진학 및 진로 지도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적성검사를 통해 ▲우리 아이가 커서 뭐가 될까 ▲어떤 지능이 가장 뛰어날까 ▲공부, 음악, 미술, 운동 무엇을 시켜야 할까 ▲아이에게 적합한 전공학과 선택 ▲아이 성격의 장·단점 ▲성격과 적성에 맞는 미래의 자기 직업 등에 대해 어느 정도 윤곽을 잡을 수 있다.

즉 적성검사를 하게 되면 객관적인 자아가 파악될 수 있으며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과의 차이를 줄일 수 있다.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엔지니어링이나 비즈니스 전공 등의 경우에는 학부에서 전공을 미리 결정해서 입학하는 것을 선호한다. 왜냐하면 해당 교양과목이나 전공과목을 이수하지 않으면 상급 학년으로 진학할 수 없는 전공 상의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고등학교 학생 가운데 자신의 적성을 제대로 파악해서 전공을 결정할 수 있는 학생은 많지 않다.

대학에 들어가서 교양과목 등을 듣고 여러 경험을 하다보면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한 식견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일부 전공을 제외하고는 자녀들이 서두르지 않고 자신의 커리어의 중요한 받침이 될 수 있는 전공을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우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게이트웨이(LA·발렌시아) 김소영 원장은 “대부분의 한인 부모들이 자녀의 전공을 선택할 때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며 “자녀들이 형이나 선배들에게 튜더링을 받으면서 그들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멘토를 지정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 직업과 나와 잘 맞는 지를 확인해 본다

적성검사 등으로 해당 전공과 커리어를 정했어도 마지막으로 내 자신이 그러한 일에 실제로 맞는지 확인하는 직업이 필요하다.

인턴 경험 등을 통해 실제로 그 직업과 내가 전공하려는 학문이 일치하는지 살펴본다. 결국 이러한 자신의 성격 및 행동 특성을 파악하고자 하면 인턴이나 현장 경험을 통하여서 자신의 성격과 하고자 하는 일이 어느 정도 부합하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비록 법률회사나 의료기관에서 인턴을 한다고 해도 그것이 변호사, 의사들이 하는 실질적인 업무라고 보기 어렵기에 인턴 경험만으로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특히 자신의 성격적 특성에 대해서 정확하게 분석하도록 한다. 대인관계에서 내 주장을 명확하게 내세울 줄 아는지, 자신과 전혀 다른 의견을 제시하면서 비평적으로 또는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섰을 때 어떤 기분이 들며 다른 사람이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말을 해올 때 어떠한 감정상태에 빠져드는지를 분석한다.

대부분의 의사들이 학생시절 메디칼 인턴십 프로그램을 경험하면서 자신이 이 직업에 맞는지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다고 한다. 극히 드문 예이지만 의료적인 자질이 있어도 피를 선천적으로 싫어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럴 경우에 임상경험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과연 이 필드에서 자신이 계속 일을 할 수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한 고교생은 대학에 진학하기 전 여름방학 때 메디칼 인턴십 프로그램과 법률회사 인턴으로 각각 한달여간 현장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실제로 일했다.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인들을 직접 보면서 혹은 함께 일을 하면서 이 학생은 결국 의사의 길을 선택했고 학부에서 프리메드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현재 의대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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