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접 캠퍼스 방문 ‘궁합 맞는 대학’ 찾아라
대학을 결정하기에 앞서 자신이 입학허가를 받은 대학을 직접 방문해 보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12학년은 초·중·고교 과정을 종합해 대입이라는 목표를 이루는 과정의 마지막 단계이므로 마지막 순간까지 방심은 금물이다.
【평범한 수험생들을 위한 대입지도 - ②12학년이 준비할 일】
12학년은 초·중·고교를 통해 이룩한 본인의 교육을 대입이라는 잣대를 통해 평가되는 한 해라고 할 수 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대입원서 작성은 물론 대학을 선택하기 위한 방문, 최종 결정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 과정을 물론 본인이 혼자 힘으로 해나갈 수도 있겠지만 부모님, 선생님은 물론 친구 등과 함께 잘 극복해 나가야 할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본인이 그동안 준비한 학업 및 과외활동, 에세이 등의 포트폴리오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경쟁력이 있는 작품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마지막 고교 졸업식 날까지 방심은 금물이다. 12학년 2학기 성적이 나쁘면 대부분의 대학이 입학을 철회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12학년 가을학기부터 입학지원서를 접수한 후, 성과물은 지원대학에 업데이트 한다
대학 입학지원서를 여름방학 중에 완료하고 비로소 12학년이 되면 하루하루가 긴장과 급박함의 연속이 된다. 이런 힘든 과정 때문에 대학 입학지원서를 접수하고 나면 수많은 12학년은 ‘시니어라이티스’(senioritis)라는 병에 걸린다.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과거의 어려운 것을 기억에서 지워버리기 위해 너무나 많은 노력을 한다.
그리 하다 보면 어느새 성적이 급격히 ‘하향세’를 그리는 것을 확인하게 되고 고교에서는 나쁜 성적이 기재된 성적표를 받게 되고, 심할 경우 합격한 대학에서는 합격 취소 등 실망스러운 소식을 듣게 된다.
이런 경험은 누구나 겪을 수 있고, 소리 없이 다가오기 때문에 정신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졸업식을 치르고 최종 성적표를 확인할 때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는 현실이 있다. 12학년은 끝까지 철저하게 마무리를 잘 해야 하는 최종과정이고, 대학들은 가을 입학시점까지 모든 합격은 ‘조건부 합격’(conditional offer of admission)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름방학 중에 준비한 모든 입학지원서 정보를 업데이트 한다
12학년 가을학기가 시작하자마자 추천서를 작성해 주는 선생님들과 함께 지난 여름방학 중에 달성한 성과 등 추가 상세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커먼앱 등 지원대학 입학지원서를 1차 완성해 두어야 한다.
여름방학이 시작하기 전까지 자기 정보의 모든 상세를 사전에 논의했다 하더라도 이런 논의를 위해 준비했던 자료는 지원자가 여름방학 중에 작성한 실제의 입학지원서 내용과는 다를 수가 있고, 여름방학 중의 성과를 기재 내용의 일관성과 아울러 더 나은 효과적인 표현 등을 선생님들과 논의해서 개선한다면 지원자로서의 매력은 한층 상승할 수가 있다.
특히 학교를 떠나 독립된 주체로서 긴 여름방학을 완전한 자기 통제에 의해 어떻게 활용했는지 선생님들이 이해한다면 ‘성장’이라는 키워드 하에 추천서를 강화할 길을 새롭게 열 수 있다.
글로 작성한 여름방학 중의 성과 보고서도 효과적일 수 있지만 시각 및 음성적으로 준비된 보고는 때로는 글보다 더 많은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특히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선생님들이 지원자가 영리하게 준비한 웹사이트 등 시각적인 자료를 검토하고 다른 지원자들의 것들과 비교할 수 있다면, 입학사정관들이 원하는 ‘차별화’된 정보를 추천서에 반영해 주실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지원자 성과의 어느 특정 면이 상당히 뛰어나고 누구에게나 모범이 될 수 있는 수준이라면 선생님이 지원자의 웹사이트 주소를 추천서에 포함함으로써 입학사정관들이 쉽게 지나치지 않고 웹사이트를 평가할 수 있다.
이런 방법은 지원자가 입학지원서에 스스로 웹사이트 주소를 기재 하는 것보다 선생님들과 같은 제3자에 의해 객관적으로 평가를 거친 것이므로 입학사정관들이 선호할 수 있다. 다만 선생님께서 평가를 효과적으로 하시고 평가 자체가 상당한 수준의 지원자 성과와 일치해야 입학사정관이 검토하더라도 의미가 있을 것이고, 만일 이와는 반대로 특별한 내용이 없거나 상당한 수준의 내용이 아님에도 입학사정관이 웹사이트를 검토하게 된다면 부정적인 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따라서 약이 되는지 독이 되는지를 신중히 판단하고 결정해서 행동할 필요가 있다.
■대학 인터뷰 준비를 철저히 한다
12학년이 되어서 여러 가지 일 때문에 아무리 바빠도 성적이 계속 ‘상승세’를 그리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대학은 학업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지원자의 성적이 기본적으로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성적만큼 지속적으로 중요도가 상승하는 것은 대학 인터뷰이다. 대학 인터뷰는 크게 지원자에게 대학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informational’ 인터뷰와, 지원자를 평가하는 ‘evaluative’ 인터뷰로 분류할 수 있다. 요즘과 같이 입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는 후자가 압도적이며 대부분의 주요 대학은 준비가 잘 되어 있는 수많은 지원자 가운데 불합격시킬 지원자를 가려내기 위해 인터뷰를 효과적인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인터뷰를 이런 평가를 위한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가속하고 있는 대학군에는 스탠포드와 듀크, 노스웨스턴 등 상위대학이 포진되어 있다. 과거에는 인터뷰가 없었지만 이제는 동문 네트웍을 통해 지역마다 최대한 많은 지원자를 만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극소수의 특출한 지원자가 아닌 이상, 비슷비슷한 지원자군에서 경쟁을 할 때 인터뷰는 누가 ‘진짜’인지 가려낼 수 있고, 지원자는 자신의 모든 정보를 압축해서 완전히 숙지하고 언제든 변할 수 있는 상황에 대처하고 발표하는 연습을 사전에 철저히 해야 한다.
항상 ‘생생한 지원자의 모습’을 보길 원하는 입학사정관의 관점에서 보면 ‘진짜’는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척도가 된다.
만일 수년간 여러 측면에서 잘 준비되어 있는 지원자라면 주어진 짧은 인터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을 차별화 하고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거나 특히 제출된 여러 서류들의 내용과는 다른 인상을 주는 지원자에 대해서는 입학사정관들이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상위권 대학 대다수는 상당히 적은 합격률을 매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합격시킬 수 있는 지원자 숫자보다는 불합격시켜야 할 지원자의 숫자가 훨씬 많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선생님들과의 회의와 같은 일상생활의 많은 만남을 인터뷰처럼 의식하고 연습하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연말이 되면 지원대학에 업데이트 할 주요 성과를 정리하고 준비한다
12학년은 인생을 마감하는 기간이 아니라 비로소 시작하는 출발점과 같은 대학을 최종적으로 예비하는 기간이다. 대학은 지원자가 항상 변함없이 노력할 것을 전제로 입학허가를 한다. 따라서 의식이 있는 운동선수라면 놀지 않고 매일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처럼, 학업을 하는 지원자는 매일 꾸준히 학업을 지속해야 한다.
특히 연말이 다가 오면서 많은 지원자는 여행을 가거나 놀 생각에 부풀어 학업을 적당히 하거나 신경을 많이 쓰지 않는다. 하지만 수시(early) 지원이든 정시(regular) 지원이든 모든 지원대학은 기본적으로 1~2월에 걸쳐 최근의 성적표를 요구한다.
입학사정관들은 성적표를 참고할 뿐 아니라 필요하다면 직접 학교의 컬레지 카운슬러 또는 담당 학과목 선생님에게 연락을 한다. 주소,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등 연락처를 기재하라는 기본 항목들의 공통된 목적은 철저히 ‘평가’이다.
학업적으로 타 지역에 비해 월등한 고교에서 성적이 조금 하락하는 것이 일반 고교에서 크게 하락하는 것과 다를 수도 있고 완전히 새로운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 모든 평가는 지원자를 향하기 때문에 실제 대학 진학시점까지는 안심할 수가 없다.
따라서 12학년 가을학기 중 입학지원이 완료된 후에도 이전처럼 계속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해야 하고, 겨울 또는 봄학기 중에도 지원대학에 업데이트 할 수 있는 주요 성과를 기획하고 추진해야 한다.
최근 많은 대학들이 합격자도 불합격자도 아닌 ‘대기자’(waitlist) 결정을 많이 내리고 있다. 어느 지원자도 합격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과거보다 더 많은 대학에 지원을 하지만, 대학들은 최종 등록률(yield)에 가장 신경을 쓰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대기자를 양성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이 정말 원하는 대학으로부터 대기자 통보를 받은 준비된 지원자라면 불합격하기보다 끝까지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는 추가 추천서와 함께 준비된 업데이트 자료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다만 이런 추가 추천서와 업데이트 자료는 이미 제출된 모든 정보들과는 달라야 하고, 지원자가 얼마나 진학을 열망하는지에 관한 구체성과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
■ 칼리지 투어가 도움이 된다자신이 입학허가를 받은 대학을 직접 방문해서 궁합에 맞는 대학을 골라야 평생 후회가 없다.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게 될 대학 캠퍼스를 대충 보고 정할 수 없는 노릇이다. 전공도 전공이지만 본인의 분위기에 맞는 대학을 고르는 것은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수많은 가이드북이 시중에 나와 있고 인터넷 검색이 가능하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결국은 직접 방문해서 느껴 보는 것이 가장 좋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대학이 직접 가서 보았을 때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고 남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대학이 본인이 직접 방문했을 때 의외로 좋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학교에서 제공하는 캠퍼스 투어에 참여하는 것은 기본이다.
시간을 내어서 혼자서 걸어보면 반드시 어떤 느낌이 올 것이다. 앞으로 이곳에서 보낼 4년간을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또한 가슴으로 느껴야 한다. 투어 가이드의 이야기만 듣기보다는 본인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연말 또는 봄학기 시작까지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표현을 적극적으로 한다
많은 지원자는 결과물 때문에 대학 인터뷰를 치른 면접관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낸다. 하지만 제대로 된 지원준비 과정을 거친 지원자라면 자신을 도와준 선생님들에게 적극적으로 감사의 편지를 보내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추천서는 선생님들과 지원자 간의 상호작용을 가능케 하는 매체일 뿐 이지만, 선생님들은 평생 알고 지낼 고마운 분들이기 때문이다. 흔히 대학 진학 후 과거의 사람들을 잊어버리지만, 진정으로 미래를 고민하고 가치 있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과거의 사람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해 갈수록 좋은 인연들이 나타날 것이다.
((도움말: 필립 김 / 시그넷에듀케이션 시니어 어드미션즈 스트래터지스트))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