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은 미국에서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구체적으로 알아보면 미국인은 통계적으로 70세 이상이 되면 50% 이상이 기억 감퇴에 빠지는데 다시 이들 중의 반 이상이 알츠하이머병이 원인이 되어 기억 감퇴를 겪는다고 한다.
알츠하이머란 병명은 1907년 이 병을 처음으로 기술한 독일 의사 알츠하이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이 병의 증세는 처음에 가볍게 시작된다. 심각하지 않은 건망증이나 기억력 상실이 그 대표적인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치매로 악화된다. 이 단계가 되면 간단한 계산을 못하거나 물건을 사고파는 경제적 판단도 내리지 못하게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혼자서는 일상생활을 전혀 하지 못한다.
최근 치매예방에 대한 좋은 뉴스가 나왔다. 기억 상실을 일으키는 단백질이 발견되었다는 ‘뉴스위크’ 잡지에 실린 내용을 소개해 드리겠다.
캘리포니아 주립대(UCSF)의 신경과학자 솔 빌레다(Saul Villeda) 교수는 베타-2-마이크로 글로불린(Beta-2-microglobulin: B2M) 단백질이 쥐의 기억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했다.
그 결과는 과학자들이 뇌의 노화를 방지할 수 있는 길로 이어지고 있다.
고령자의 뇌척수액에서 다량으로 발견되는 B2M 단백질은 기억상실과 치매,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으로 밝혀졌다.
빌레다 교수는 B2M 단백질을 인지력 감퇴의 주된 요인으로 초점을 맞췄다. B2M 단백질은 일반적으로 질병과 싸우는 면역에 나쁘게 작용한다.
또, 인지장애와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서 높은 수치를 보인다. B2M 단백질이 뇌의 노화에서 주된 요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되면서 빌레다 교수팀은 그 단백질이 실험쥐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그들은 최신 연구에서 B2M 단백질을 스스로 생산하지 못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어린 쥐를 이용했다. 모든 실험쥐는 물에 잠긴 발판을 찾고 전기가 흐르는 바닥을 피하는 요령을 터득하는 훈련을 똑같이 받았다.
그 다음 한 그룹의 쥐에게 B2M 단백질을 주사한 뒤 대조군의 실험쥐와 테스트 반응을 비교했다. 그 쥐들은 같은 테스트를 했을 때 대조군에 비해 실수를 더 많이 했고,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속도도 더 느렸다.
B2M 단백질이 기억력과 뇌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이 연구는 인간의 뇌가 어떻게 노화하는지, 어떤 요인이 인지력과 기억력 장애를 일으키는지 의학적으로 이해하는데 돌파구가 될 수 있다.
과학잡지 ‘뉴 사이언티스트’는 빌레라 교수팀이 그 다음 단계로 B2M 단백질의 효과를 차단할 수 있는 약이나 항체를 찾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네소타주의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은 B2M 단백질 증가가 만성 염증, 간질환, 암 등과 관련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만간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정말로 좋은 약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문의 (213)480-7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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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영 / 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