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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이 원하는 것 보여주는데 초점

2015-09-1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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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세이의 목적은 ‘지원자가 누구인가’

▶ 대학에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파악

입학사정관이 원하는 것 보여주는데 초점

대입 지원서 작성에 있어서 에세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지만 그렇다고 해서 에세이만 중요시하고 다른 부분을 소홀히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에세이 작성]

이제 긴 방학이 끝나고 본격적인 수험생 신분이 된 12학년 학생들은 12월까지 4개월간 입시전쟁을 치러야 한다. 학교수업은 필수이고, SAT 또는 ACT와 같은 평가시험을 치러야 하며 자신이 진학을 원하는 대학들에 도전장(지원서)을 던져야 하기 때문에 하루가 부족할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런데 이 중에서도 가장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에세이 작성이다. 여름방학 동안 미리 준비해 두지 않았다면 더 힘들 수 있다. 하지만 기본을 이해한다면 훨씬 편하게 에세이를 작성할 수 있다. 학생들이 주의해야 할 점, 특히 가장 많이 주어지는 토픽인‘왜 우리 대학에 지원했는가?”에 대한 함정을 살펴보자.


■두 가지를 명심하자


수험생들은 먼저 대학에서 에세이를 왜 요구하는지를 떠올려 보도록 한다. 자신의 학업능력에 관해서는 이미 다른 자료들을 통해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에세이의 역할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입시에서 에세이가 중요하지만, 당락을 좌우하는 요소는 아니란 점도 알아야 한다. 단순히 위로하려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

에세이에 관한 의미는 여러 자료나 얘기 등을 통해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지원서에 나타난 학점이나 과외활동 등 여러 가지 평가 자료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나, 정반대로 기본 자료에서 찾을 수 없는 것을 살펴볼 수 있는 도구 또는 장치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두 가지를 명심해야 할까?

우선 하나는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대학은 에세이를 통해 “지원자가 누구인가?”를 알고 싶어 한다. 여기서 중요한 대목은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에세이에서 무엇을 보고 싶어 할까?”란 질문으로 생각하지 말고 “대학은 지원자가 대학에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가에 대해 궁금해 한다”라는 정의를 가지고 에세이 작성에 나서라는 것이다.

이 말은 어떤 주제이든 그 주인공은 수험생 본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명심해야 할 또 다른 점은 대학이 요구하는 수준의 작문실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설명을 하니까 마치 작가와 같은 멋진 글을 작성해야 하느냐는 부담을 가질 수 있지만, 이 대목에서 대학이 요구하는 수준이란 고등학교 12학년을 평균으로 생각하면 된다. 대신 문법이나 철자법, 표현 등에서는 상당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학명 꼭 기재하라

어떤 주제를 택해 에세이를 작성하든 최소 한 번이라도 지원서를 제출하는 대학 이름이 들어가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A라는 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하고 그 대학에 제출할 에세이를 작성하는데 굳이 A대학 이름을 넣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겠지만, 대학의 입장에서 볼 때 대학명을 확실히 기재하는 학생이 자기 대학에 입학하고 싶어 한다는 강한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런 지원자에 대해 기본적인 매너를 가진 학생으로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된다면 손해되는 아닌 셈이다.


■쉬운 질문의 함정

공통원서에 더해 웬만한 사립대학 추가 원서에서도 에세이를 요구한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제시되는 질문이 “왜 우리 대학에 지원하느냐?”란 것이다. 질문을 보면 그다지 어려워 보이지 않고, 자신의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면 충분하다고 단순한 생각을 해버릴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수험생들이 대학의 장점을 강조하거나,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곤 한다. 이 질문의 의도는 지원자가 우리 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했는데, 정말 우리 대학과 잘 어울리는 인물인지를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아무리 우수한 지원자라고 해도 여러 면에서 대학과 어울리지 않는다면 합격을 보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이 질문을 통해 정말 이 지원자가 합격시켜 주면 우리 대학에 입학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살펴보겠다는 의도도 내포해 있다. 기껏 뽑아 놓았더니 다른 대학에 입학해 버린다면 헛수고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좋은 에세이 쓰는 방법

대입 에세이는 대학에 자기 자신을 보여주기 위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이고 공간이다. 고교 성적이나 표준고사 점수 그리고 과외활동을 떠나 자신의 개성, 즉 남다른 특성을 고스란히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이다.

또 지원서의 다른 부분과는 달리 지원자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이자 자신의 사정이나 상황에 따라 알맞게 바꿀 수 있는 능력으로 융통성을 발휘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어떤 작은 사실이나 사건을 서술하는 형식으로 자신 스스로가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공간을 잘 이용하면 지원자 사이에서 눈에 띄게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요즈음 각 대학의 지원자는 고교 성적이나 표준고사 성적 등에서 사실 거의 비슷한 이력을 갖추고 있다. 이런 비슷비슷한 지원자군에서 눈에 띄는 에세이로 인해 합격의 영광을 차지할 수도 있기에 더욱 에세이가 중요해졌다.

대입 에세이는 조금 특별하다. 이들의 에세이를 읽고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이라는 특별한 청중이 있고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전개이면서 이들의 마음을 흔들어야 한다는 색다른 목표가 있다.

따라서 대입 에세이는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또 무엇에 가치를 두는지에 대해서 표현해야 한다. 특별히 자신이 학문적으로 지원하는 그 대학에 꼭 맞는 사람임을 알려야 할 것이다.

뭐니 뭐니 해도 대학의 본질은 공부다. 따라서 대입 지원서의 에세이는 지원자의 학구적인 면모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지원하는 대학에 합격한다면 그 대학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해야 하라. 에세이에 필요 없는 군더더기 표현을 피하면서 지원자의 작문 실력, 자신만의 분명한 사고력 역시 에세이를 통해 전달될 수 있으면 좋다.

오랜 고심 끝에 이끌어낸 소재를 에세이 속에 잘 녹여내어 완성을 해가는 시점에서 마지막으로 꼭 점검해야 하는 사항을 빼놓지 않기 바란다.?대입 지원서 리뷰를 하는 입학사정관은 해마다 늘어나는 뛰어난 학생 중에서 더욱 눈에 띄게 두드러지는 월등한 능력을 가진 학생을 찾아내기 위해 ‘학과 외에 과외활동, 에세이와 추천서 등에 집중하게 된다.

이미 시니어들은 지원서 작성을 비롯해서 추천서 받기, 에세이 쓰기, 인터뷰 준비 등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다. 명문 대학 입학사정은 지원자의 모든 면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따라서 성공적인 지원서는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져 있으면서도 지원자의 개성을 볼 수 있고 대학 커뮤니티에 필요한 존재로 기억에 남는 지원서다.

한마디로 지원서 전체가 중요하며 지원서 전체를 이루는 그 어느 한 부분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에세이가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는데 지원서 전체가 중요하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나 김 / 시니어 디렉터·어드미션 매스터즈>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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