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방암 수술 후 보조치료

2015-09-08 (화) 안상훈 / 암 전문의 엘에이 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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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왜 재발하는 것일까? 필자가 환자와 보호자들로부터 흔하게 받는 질문 중 하나이다.

분명히 수술이 성공적으로 되었다고 기뻐했는데 왜 재발을 염려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해하기 힘든 것이다. 암이 재발하는 이유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들이 수술 후에도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눈에 보이는 암 덩어리들을 모두 제거한 후에도 혹시라도 남아 있을지 모를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를 최대한 제거하고자 하는 치료를 수술 후 보조치료, 즉 adjuvant therapy라고 한다.


유방암의 경우 보조치료로는 항암 화학요법(chemotherapy),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 호르몬 치료(endocrine therapy), 방사선 치료(radiation therapy) 등이 있다.

통상적으로 항암제라고 알려져 있는 항암 화학요법 치료를 하는 경우는 암의 진행이 상당히 되어 있거나 암 자체가 악성인 경우에 시행한다.

사실 항암 화학요법을 할지 말지 결정은 복잡한 문제이기에 환자의 연령, 본인의 기호, 건강상태, 다른 공존 질환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한다.

통상적으로 유방암이 액와 림프절(겨드랑이 임파선)에까지 전이되어 있거나, 암의 크기가 크거나, 수용체 상태(receptor status)가 악성을 시사하는 경우는 항암 화학요법을 권한다.

수용체 상태는 보통 세 가지 수용체를 보게 된다.

에스트로겐 수용체(estrogen receptor),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ogesterone receptor), 및 허투 수용체(Her2/neu receptor)가 이 세 가지다. 세 가지 수용체가 모두 음성(negative)이거나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용체가 음성이면서 허투 수용체가 양성인 경우는 암 자체가 더 악성이라 재발이 많아 통상적으로 항암 화학요법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예후가 가장 좋은 에스트로겐 및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양성 및 허투 수용체가 음성인 경우이고 겨드랑이 임파선에 암이 전이되지 않은 경우는 온코타입(Oncotype Dx)이라는 검사를 하여 항암 화학요법이 도움이 될지를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


위에서 허투 수용체에 대해 잠깐 언급했는데 이는 유방암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개념이다.

허투(Her2)라는 단백질은 암의 성장, 분화, 및 새로운 혈관 생성에 관여한다.

따라서 허투가 많은 경우는 당연히 암이 더 빨리 자라게 되고 악성이 된다. UCLA 병원의 Dr. Slamon 박사팀은 1998년 상품명 허셉틴(Herceptin)으로 잘 알려져 있는 트라스투주맙 (Trastuzumab)이라는 약물을 개발하여 미 식약청의 승인을 받았다. 이 약물은 허투 수용체가 양성(positive)인 환자들에서 유방암의 재발률을 현격히 낮춘 유방암 치료에 큰 한 획을 긋는 치료제가 되었다.

허투 수용체 양성인 환자에게 최근에는 이밖에도 퍼투주맙(Pertuzumab) 등의 새로운 치료제가 지속적으로 개발되어 나오고 있어서 그 예후가 계속 좋아지고 있다.

호르몬 치료는 앞서 언급된 에스트로겐 수용체(estrogen receptor) 및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progesterone receptor)가 양성인 환자들에게 사용한다.

이런 수용체가 양성인 환자들은 몸에 여성 호르몬이 소량이라도 있으면 암세포가 자극되어 암의 재발 위험성이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폐경 전 여성의 경우는 타목시펜(Tamoxifen)을, 폐경 후 여성인 경우는 아로마타아제 저해제(Aromatase inhibitor) 계통의 약들을 사용하여 재발 위험성을 낮춘다.

방사선 치료의 경우는 대개 유방을 부분절제(partial mastectomy)한 경우 국소 재발을 막기 위해 사용한다.

유방을 모두 제거하는 유방 전절제술(total mastectomy)을 한 경우는 대개 방사선 치료를 하지 않지만, 원래 암의 크기가 컸거나 겨드랑이 임파선까지 전이가 되었던 경우 유방을 모두 드러낸 후에라도 국소 재발을 막기 위해서 방사선 치료를 하는 경우가 있다. 방사선 치료에는 근접 방사선 치료(brachytherapy)와 외부 방사선 치료가 있다.

유방암 치료는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와서 모든 고형암 치료 중 가장 앞서 간다고 볼 수 있다. 유방암 치료는 환자 개개인의 여러 가지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암 전문의와 상의한 후 본인에게 맞는 적합한 치료를 선택할 때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문의 (213)388-0908, LA 암 센터

<안상훈 / 암 전문의 엘에이 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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