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코드지 인터넷판 게재 기사 댓글 모두 강한 거부감
팰팍타운 반대 민원접수
로툰도 시장, 주민투표 가능성 내비춰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브로드애비뉴에 추진 중인 ‘코리아 웨이’ 병기 사업이 비한인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힐 위기에 놓이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문제의 발단은 코리아웨이 병기 문제를 뉴저지 지역 일간지인 레코드지가 보도하면서부터. 레코드지는 본보 보도로 처음 수면 위로 드러난 ‘코리아 웨이’ 병기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최근 이종철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한 병기추진 위원회 구성과 타운정부에 서한을 보내 병기를 공식 요청한 팰팍 한인회 이강일 회장의 인터뷰 등을 기사에 담았다.
레코드지의 기사는 ‘코리아 웨이’를 찬성하는 일반 주민들의 의견과 함께 반대의 목소리도 골고루 담았다. 그러나 레코드지 인터넷판에 게재된 기사의 아래 댓글을 살펴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9명의 주민들이 남긴 11개의 댓글 모두 ‘코리아 웨이’ 병기에 명백한 ‘반대’를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하나 같이 팰팩의 ‘한국화 현상’에 대해 극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55년을 팰팍에 거주했다고 남긴 미셸 샌도스-루리스는 댓글을 통해 “나는 ‘노우’(No)를 외칠 거다! 이곳은 미국이다”라고 했고, 이탈리아계 주민으로 추정되는 르니 로매노 노커는 “내 선조들이 이 타운을 처음 만들 때 이탈리안 애비뉴라고 도로명을 지은 적이 없다. 수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을 누리고 있다면, 그것을 존중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팰팍 타운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제임스 로툰도 시장 역시 최근 비한인 팰팍 주민으로부터 ‘코리아 웨이’에 반대한다는 민원을 접수했다.
수십 여년 간 팰팍을 지켜온 비한인 입장에선 타운의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브로드 애비뉴가 특정 민족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이름으로 병기되는 게 반가울 수만은 없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이 때문인지 지난달 초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주민투표 등 여러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던 로툰도 시장은 레코드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주민투표 가능성을 내비쳤다.
일각에선 이를 비한인 주민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고 있다.
팰팍내 한인 인구는 50%지만, 유권자만을 놓고 보면 25%에 불과해 찬반 투표로 가면 ‘코리아 웨이’ 병기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실제 이번 프로젝트가 주민투표로 부쳐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
코리아 웨이 병기의 결정권한이 병기추진 위원장을 맡은 이종철 부시장에게 상당부분 넘어간 것과 동시에 이 부시장이 주민 화합 등을 이유로 주민투표에 부칠 생각이 없다고 못을 박았기 때문이다.
코리아웨이 병기 현실화는 당장 주민들의 반대여론을 뒤집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 된 셈이다. 이 부시장 역시 3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주민투표라는 것은 한인과 비한인 주민의 싸움만을 유도할 뿐”이라면서 “주민들에게 왜 코리아 웨이 병기가 필요한지를 잘 설득해 의회에서 해당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최초로 세워진 팰팍 위안부 기림비 역시 처음에는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다”면서 “로툰도 시장과 의회가 차분히 주민들에게 위안부의 의미 등을 설명을 해 결국 통과시킨 전례가 있다. 코리아 웨이는 타운 경기를 활성화시키고, 방문자를 늘리는 등 많은 이득을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지하 기자>A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