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왕따 예방(Anti-Bullying)

2015-08-31 (월) 수지 오 / LAUSD 교장·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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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생들에게 주로 일어나는 왕따 건수에만 관심있던 학부모들과 교육자들이 요즈음은 초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왕따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왕따는 신체적·심리적 해를 끼치는 심각한 문제로서 정상적인 교육을 접할 기회를 방해하는 의도적이고 가해적인 행위입니다.

학부모들의 참여도가 높은 저희 학교에서는 학부모의 요구로 한 달에 한 번씩 진행하는 학부모 교육 웍샵을 하고 있는데 교육국 산하의 전문가를 초대하여 왕따(bullying) 방지교육을 지난해에 마련했습니다. 올해에도 학부모나 학생들을 위해서 왕따 예방교육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특히 초등학교 4~5학년 고학년 학생들은 anti-bullying training이 꼭 필요합니다. 예전에는 교직원에게도 anti bullying training을 실시한 적이 있습니다. 교직원, 학생들, 학부모들이 똑같은 교육을 받는 게 중요하니까요.

왕따(bullying)는 다음과 같은 모든 것을 포함합니다.


●언어 왕따(verbal bullying)―비하하고 괴롭히고 욕설함, 또 인종비하 하는 말을 함.

●신체적 왕따(physical)―때리고 발로 차고 주먹질하고 침을 뱉고 몸을 밀치는 것

●성적 왕따(sexual)―남녀 성별 또는 동성애자라고 성적 수치감을 주는 행위

●사이버 왕따(cyber-bullying)―인터넷, 소셜네트웍을 통해 악의적 내용을 게시함

●대인관계 왕따(social)―소문을 퍼뜨리고 외톨이로 만들고 친구로 끼어주지 않고 원하지 않는 것을 강제로 시키는 것



자녀들이 왕따 당했을 때나 왕따 예방을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녀와 대화할 시간을 아무리 바빠도 만들어야 합니다.

●학교에 즉시 연락해야 됩니다.

●부모 스스로가 문제 해결력에 좋은 모범을 보이도록 노력해야 됩니다.

●자녀가 부모에게 말할 용기를 내어주어서 고맙다고 자녀에게 말해 주고 자녀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 줍니다.

●자녀와 함께 원만한 대책을 마련하도록 노력합니다.

●자녀에게 폭력으로 해결하도록 권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녀에게 왕따 가해자에게 ‘stop’하라고 말하도록 용기를 부어줍니다.

●학교 교사, 교장에게 신고하는 것은 고자질이나 밀고하는 일이 아님을 강조합니다.

●교내에서 다른 학생들이나 교직원이 보이지 않는 한적한 장소는 가지 말고 피하라고 말해 줍니다.

●혼자 다니지 말고 친구와 함께 다니도록 상기해 주어야됩니다.

왕따 피해자, 가해자, 방관자, 모두가 왕따 근절 training 및 상담이 필요합니다.

자녀가 왕따 당했다고 할 때, 우선 차분하게 잘 들으세요. 진정하시고 차분하게 듣는 힘이 필요합니다. 자녀에게 꼭 교직원에게 보고하라고 하세요. 아이들이 학교 직원에게나 부모에게 전혀 얘기하기 싫어하는 현실이 우리 어른들의 도전입니다.

LA 통합교육구 산하 학교들은 왕따 가해자에게 내리는 엄한 방침이 있고, 위반하는 학생들을 상담, 부모회의를 거쳐 공격적인 행동이 지속되거나 심해질 경우 정학, 퇴학 그리고 심지어 사건에 따라 범죄에 속할 경우 경찰국 등 법 집행기관에 연락해서 체포까지 할 수 있는 방침이 있습니다.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수지 오 / LAUSD 교장·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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