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상업용 자동차 보험

2015-08-28 (금) 박기홍 / 천하보험 대표
크게 작게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런 경우 자동차 보험을 가입해야 하는 것은 누구나 아는 것이지만, 반드시 상업용 자동차 보험(Commercial Auto Insurance)에 들어야 하는지가 헷갈릴 때가 있다.

만약 비즈니스 오너가 출퇴근으로 주로 사용하고, 다른 사람이 사용하지 않는다면 개인 자동차 보험에 가입해 둘 수 있다. 그러나 비즈니스를 위해 사용되거나 사업체 명의로 된 차량이라면 당연히 상업용 자동차 보험에 가입해 둬야 한다.


예를 들어 직원이 차량을 운전하다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1차 책임은 운전자에게 있지만, 2차는 차주, 3차는 회사로 책임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도 확실히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자동차라면 상업용 자동차 보험 가입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상업용 자동차 보험에 가입할 때 배상한도를 얼마나 잡아 놓아야 안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궁금해지는데,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회사의 자산 규모를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하겠다.

기본적으로 이 보험은 사업체에서 소유하고 있는 모든 차량과 그 차량들을 운전하는 모든 운전자들을 하나로 묶어 보험료를 산출하게 되는데, 배상한도가 일반 개인 자동차 보험보다 높은 100만달러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여기서 100만달러로 충분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과거에는 배상액이 100만달러를 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요즘에는 이를 넘어서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배상액을 올려야 하는데 그만큼 높은 보험료를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엄브렐라(umbrella)를 이용하는 것이다. 엄브렐라의 장점은 예를 들어 상업용 자동차 보험의 배상한도를 100만달러로 잡아 놓았을 때 이를 초과하는 배상액을 해결해 주는 것으로 보험료 추가부담이 크지 않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상업용 자동차 보험은 특징 중 하나는 비소유 차량(non owned auto)과 고용된 차량(hired auto)의 사고 보상을 해준다는 것이다.

비소유 차량은 회사 소유가 아닌 직원이나 회사 소유주 또는 그 가족의 명의로 된 차량을 대상으로 하며 업무 중 발생한 사고로부터 회사를 보호하게 된다. 즉 직원이 자신의 차로 업무 중 사고가 났을 경우 우선 직원의 개인 자동차 보험으로 사고 배상을 처리하고 한도액을 넘어선 금액에 대해 배상을 해결해 주는 것이다. 고용된 차량 조항은 렌터카를 비롯해 업무를 위해 빌린 차량을 운전하다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 커버를 받을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알아둬야 할 점은 만약 회사 소유의 차량이 없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상업용 자동차 보험 가입이 필요치 않은 경우 일반 사업체 보험(commercial liability)을 통해서도 비소유 차량과 고용된 차량에 대한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경우 보험료 부담이 크지 않은데, 지금이라도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업체 보험에 이 조항이 포함돼 있는 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상업용 자동차 보험에 가입할 때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 보험대상 차량을 구분하는 심벌(symbol) 체계이다. 이는 심벌 1에서 9까지 있는데 1은 모든 차량(any auto)으로 규정, 업무와 관련 모든 차량이 보호의 대상이 된다. 심벌 2는 사업체 오너 소유의 모든 차량(all owned autos)이 해당되고, 심벌 8은 고용된 차량(hired autos), 심벌 9는 비소유 차량(non owend Aautos)을 커버해 준다.

이렇게 9개로 구분되는 체계에서 가장 비싼 보험료를 내야 하는 것은 당연히 모든 차량을 커버해 주는 심벌 1이 되는데, 가입 예정자는 우선 이 심벌 체계를 잘 이해하고 난 뒤 자신의 비즈니스 성격과 목적, 업무의 특성 등을 충분히 고려하여 최선의 것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상업용 자동차 보험료가 개인 자동차 보험료에 비해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무조건 돈을 절약하겠다며 자신의 필요성을 간과한 채 아무 것이나 선택했다가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비즈니스 목적의 차량들의 종류와 대수에 따라 보험료를 낮출 수 있는 방법들이 있는 만큼, 사업주는 자동차 보험 전문가와 가입을 결정하기에 앞서 충분한 검토를 통해 최상의 보험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보험은 단순히 ‘가지고 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왜?’란 관점에서 접근해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에 가입하는 확실한 목적이 바탕이 돼야 한다.


(800)943-4555, www.chunha.com

<박기홍 / 천하보험 대표>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