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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인스펙션/ 물이 고이는 현상과 피해

2015-08-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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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뉴욕주 공인 홈인스펙터>

주택소유자들과 주택바이어(Home Buyer)들이 제일 싫어하는 주택문제 중의 하나로 주택 주변에 물이 고이는 현상(Standing water)이 있다. 주택주변에 물이 고이는 현상은 종종 폭우나 잦은 비로 인해 발생하는데 이는 당연히 주택 주변의 배수상태가 좋지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택 건축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요소는 바로 치수 즉 물을 다스리는 것이다. 통계적으로 주택보험 배상청구건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물에의한 재해를 최소화 하기위한 조치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주택외부에서 발생하는 물에 의한 피해는 대부분이 배수불량
문제로 인해 발생한다. 주택건축시 원활한 배수를 위한 주택주변 지반조성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바로 배수불량으로 인한 재해를 줄이기 위한 배려에서다.

따라서 주택검사시 가장 먼저 실시하는 외부검사의 초점은 지붕물받이(Gutter)와 수직홈통( Downspout), 지형 등을 포함하는 주택주변의 배수(Drainage) 상태 점검에 있으며 실지로 홈 인스펙션에서 많은 지적을 받고 있는 편이다.

주택주변에 고이는 물의 원인은 폭우내지는 장기적으로 내리는 비로 인해 배수가 원활이 이루어지지 않아 자주 발생하는데 이에 앞서 뜰에서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물이 고이는 현상은 지붕에서 홈통을 통해 한꺼번에 흘러내린 빗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설사 지붕물받이에 연결된 수직홈통이 지하배수관에 연결되어 도시하수관을 통해 배출되도록 건축되었다 하더라도 도시배수관이 집중적으로 흘러내린 빗물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최악의 경우 왕왕 오히려 집안으로 역류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가랑비라면 내리는 동안 적절히 배수가 이루어지고 비가 개이면서 시간이 흐르는 동안 물이 고이기전 지상에서 자연스럽게 증발하겠으나 집중적으로 내린 소낙비의 경우는 다르다. 특히 지붕에서 한꺼번에 흘러내린 빗물의 양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양보다 어마어마하다.

더군다나 요즘은 이상온난화 현상으로 인한 집중 호우가 빈번히 내리고 있어 지붕과 집주변에 내린 빗물을 충분히 배수시키지 못하는 현상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지붕에 내린 비는 지붕물받이에 모인 다음 홈통을 통해 지상으로 내려간다. 여름에 소낙비가 1인치(약 2.5cm)정도 오는 경우는 허다하다. 실상 이보다 더 많이 내리는 경우가 많다.

한 예로 2,400평방피트(Square Feet)면적의 지붕에 1인치 정도의 비가 내렸을 경우 그 빗물의 양은 무려 약 1,500갤론(Gallon)으로 이렇게 많은 양의 지붕에 내린 빗물이 지상에서 적절하게 배수되지 않았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상상만 해도 뻔하다.


지형적으로 경사진 곳에 주택을 지을 경우 물이 아래로 원활히 흘러가는 이점이 있는 반면 평면에 지어진 주택의 경우 자연적으로 땅으로 스며드는 방법내지 인위적으로 설치한 배수시스템 외에는 물이 고이는 현상을 방지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물이 고이는 현상을 피하기 위안 인위적인 방안으로 빗물처리용 드라이 웰(Dry Well)을 설치하는 방법이 더러 이용되고 있다. 드라이 웰은 많은 양의 비가 내렸을 때 지상의 물을 한곳에 모아 서서히 배출시키기 위해 땅속에 설치한 일종의 통으로 주차장등 넓은 공간에 많이 설치되어 사용되고 있다.

드라이 웰은 일시적으로 보관된 물을 서서히 지하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문제는 장기적으로 흙먼지나 진흙 등이 배수를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한 설치방법을 숙지한 다음 설치하거나 드라이 웰 설치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인 물이 주택구조물 중 가장 빈번히 영향을 미치는 곳, 즉 물로 인한 재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바로 지하실이다. 일반적인 방법으로 지하실 주변에 고인물이 지하실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들 수 있는데 그 방법으로 지하실 주변을 높게 하여 가능하면 지하실로부터 멀리 물이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지하실 주변에 고인 물이 배수되지 않고 오랜동안 머무는 경우 지하 콘크리트 구조물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누수나 혹은 지나친 습기가 지하실로 스며드는 고충을 겪을 수 있고 지속적인 습기는 지하실에 천식 등의 원인이 되는 곰팡이(Mold)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배수되지 않고 집 주변에 고인 물로 인한 피해는 여름에는 물론 겨울에도 빈번히 발생한다. 눈이 녹은 후 따스한 낮 동안 미처 완전히 배수되지 않은 물이 밤새 영하의 날씨에 지표면과 지하에서 얼어 붙어 늘어난 부피로 인한 압력으로 인해 지하실 콘크리트 벽에 균열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여 동절기에 때아닌 물난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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