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실(연합 감리교회 뉴욕연회 여선교회장)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나누는 사랑이 돌고 돌아 더 사랑과 더 많은 기쁨으로 계속해서 돌고 돈다.
12년 전, 불우 여성과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생각을 같이하는 뉴욕지역 여선교인들 몇몇은 무척 분주한 발걸음을 재촉했었다. 여러 교회가 모여 남녀에 관계없이 함께 교회별로 찬양을 하고 모금을 하며 폭 넓은 친교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로 결정을 해서였다.
목사님들을 방문하여 취지를 설명하고 교인들의 적극 참여를 권면해 주기를 청하고, 장소와 저녁식사를 제공하여 줄 교회를 찾고, 찬양제 책자에 광고를 내어줄 지인들을 찾아 나서는 일들이었다.
각 교회 오전 예배가 끝난 후에야 모일 수 있는 점을 고려하여 늦은 오후로 행사를 계획하였는데 롱아일랜드 성서교회에서 첫 찬양제를 열 수 있게 교회문을 열어 주었다. 새로운 행사를 정성껏 조심스럽게 준비하였는데 기대에 넘치는 감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여덟 개의 교회에서 거의 100명이 참석한 것과 통기타를 메고 함께 신나는 찬양을 함께하는 목회자들의 모습에서였다.
감리교회의 특징인 평신도와 목회자가 함께 하는 목회, 선교로 지난 12년 동안 계속 이어진 이 찬양제를 통해 중국, 말레이시아, 월남과 몽고등에서 여성들과 청소년, 어린이들을 위한 훈련이 계속되고 있으며 올해에는 9월 13일 주일 오후 5시 롱아일랜드 Plainsview의 뉴욕감리교회에서 갖게 된다.
어느 교회나 그렇듯이 교회문은 항상 열려있어 누구나 참관할 수 있으며, 찬양으로 함께 참여하고 싶은 중창단이나 성가대가 있는 교회는 미리 연락을 주면 가능하다. 연합감리교인들이 대부분이긴하지만 여선교회 회원가입은 모든 교파 여성들에게 열려져있다. 같은 뜻을 갖은 장로교나 캐톨릭교인, 수녀 회원들도 회원으로 함께 불우한 세계의 이웃들을 돕고 있다.
지난 번 이 칼럼을 통해 나간 복역수들의 아기 이불뜨기 선교 이야기를 읽고 웨스체스터 지역 터카호에 있는 동산 장로교회 여성들은 아기 이불 25개를 정성껏 예쁘게 떠서 보내 주었다.
각 자의 재능을 잘 보여주는 기도의 손길이 한코한코 들어간 이불들을 펼쳐보며 가슴이 뭉클했다. 사랑의 기도가 담뿍담긴 이불을 덮고 자라날 이름 모를 아기들에게 동산교회 여성들의 사랑이 온전히 전해지기를 기도하며 연락담당자에게 전달하였다.
브롱스에 사는 연락담당 흑인 여선교인은 몇 달전 우리교회 여성들이 전한 아기 이불들에 이어 이번에도 고급상품 처럼 곱게 잘 뜨여진 이불들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고 감사해 했다. 그 모습을 보며 서로 모르는 이들이 각자 다른 곳에서 수고하여 함께 선을 이루어 나가는 돌고 도는 사랑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고, 나누어 줌으로써 더 많은 것을 받게 되는 돌고 도는 사랑의 기쁨도 누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