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통령들은 얼마의 소득을 보고하고 있을까? 한 번쯤 해볼 만한 질문이다.
전직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의 소득세 신고서를 살펴보았다. 먼저 프랭클린 로즈벨트 전 대통령이 1913년에 파일한 개인 소득세 신고서에 보고된 총소득은 1만4,224달러였고, 공제항목을 제외한 과세소득은 989달러로 납부할 세금은 없었다.
1915년부터 소득이 증가해서 1937년에는 소득이 9만달러가 넘었고, 세금도 수천달러를 부담했다. 재미있는 것은 로즈벨트 전 대통령은 1913년부터 1937년까지 29년의 소득세 신고서가 100% 수기로 작성되었다는 것이다.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은 소득세 신고서를 1935년부터 1972년까지 공개했는데 1935년도 소득은 8,918달러였다. 기본 공제를 제외한 후 세금 253달러를 부담했다.
1951년부터 연 소득이 10만달러를 넘은 트루먼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에서 내려와 미주리로 돌아간 이후 1954년에는 1만3,000달러로 떨어졌지만 1955년부터는 강연료와 저서 출간 등으로 10만달러가 넘는 고소득자로 바뀌었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1969년부터 1972년까지 4년치 소득세 신고서를 공개했는데 대통령이었던 이 기간에 소득은 약 32만달러정도 보고했다.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은1966년부터 1975년까지 자신의 소득세 신고 내용을 요약해서 공개했다. 이 내용에 따르면 1966년에는 5만9,513달러의 소득이었고, 계속 상승하다 1975년과 1976년에는 대통령 급료 25만달러와 다른 소득과 합해 약 25만3,000달러를 신고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1977년부터 1979년까지 3년치를 공개했는데, 대통령이었던 1977년 월급 23만6,458달러를 포함해서 총 35만달러 소득에 손실을 약 15만달러 보았고, 다른 공제를 제외한 18만달러의 조정소득을 신고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1981년부터 1987년까지 소득세 신고서를 공개했는데, 1981년에 대통령 급료 약 17만3,000달러와 다른 소득을 합해 약 41만8,000달러의 소득을 신고했고, 줄곧 30만~40만달러 정도의 소득을 보고했다.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1989년부터 1991년까지 모두 3년치를 공개했는데, 1989년에 45만6,000달러, 1991년에는 대통령 급여 20만달러에 책 출간으로 100만달러를 벌어들여 조정소득을 132만4,456달러로 신고했다.
이때까지 부시는 전직 대통령 중에 재임기간에 가장 많은 소득을 올린 대통령이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2년부터 1999년까지 8년치 소득세 신고를 공개했는데, 대통령으로서 첫 해인 1992년에는 평범한 소득인 29만달러를 신고했다.
첫 임기였던 1992년부터 1995년까지는 평범한 소득인 약 29만달러정도의 소득을 신고했다. 그런데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었던 1996년에는 대통령 급여에 책 출간으로 인한 소득 74만달러를 더해 100만달러의 소득을 신고했다.
그 후 퇴임 때까지 약 50만달러의 소득을 보고했다. 아들 부시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첫 해 급여와 투자소득을 합쳐 89만4,000달러를 신고했고, 그 후 75만달러에서 90만달러 선의 꾸준한 소득신고를 해왔다.
마지막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소득세 신고서를 공개했는데, 대통령이 되기 전인 2000년엔 조정소득을 24만달러라고 신고했고, 그 후 책을 출간하기 전인 2004년까지는 소득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2005년 책을 출간하면서 책 출간 소득 110만달러가 추가되어 2005년에는 165만달러라는 과거 평균소득에 비해 8배가 올라갔다.
뿐만 아니라, 2007년에는 책 출간으로 벌어들인 소득이 무려 400만달러였다.
이렇게 책 출간으로 2010년까지 1,000만달러 이상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2012년부터는 평균 50만달러를 보고하고 있다.
미국 역대 대통령의 소득세 신고서를 살펴본 결과 복잡한 소득 구조를 가진 이들은 없었고, 대부분 급여를 기준으로 한 간단한 소득구조와 책 출간과 강연을 통해서 추가 소득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아 퇴임 후 이와 같은 방법으로 적지 않은 소득을 올렸을 것이라는 것을 쉽게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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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찬 / ABC 회계법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