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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렛포인트 재개발 사업 다시 제동

2015-08-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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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민주택 개발비용 놓고 뉴욕시-개발사 간 불화

지난 10여 년간 뉴욕시의 숙원사업이었던 퀸즈 윌렛포인트 재개발 계획에 다시 제동이 걸렸다.

뉴욕주 대법원((New York Court of Appeals)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뉴욕시와 함께 퀸즈 윌렛포인트 개발을 추진해 온 부동산 개발회사 스털링 에퀴티 사가 “퀸즈 시티필드 주차장에 건설이 추진됐던 ‘윌렛 웨스트 메가몰’ 건립 프로젝트를 불허한다”고 명령한 뉴욕주 항소법원의 판결에 대해 재심을 청구하는 항소장을 마감시한 종료직전인 19일 제출했다.

그런데 항소장에 뉴욕시의 이름이 빠져 있고 이에 대해 뉴욕시가 개발회사와의 불화로 이번 프로젝트에서 발을 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욕시는 지난 2007년 마이클 블룸버그 전 시장이 윌렛포인트 재개발 계획을 발표한 뒤 2012년 뉴욕 메츠 구단주인 프레드 윌폰과 사울 카츠가 경영하는 스털링 에퀴티 부동산회사를 퀸즈 윌렛포인트 재개발 업체로 낙점하고 프로젝트를 활발히 추진해 왔다.

그 결과 2013년 뉴욕시의회는 스털링 에퀴티사 주도로 시티필드 주차장 500만 스퀘어 부지에 200여개의 상점과 차량 2,500대 주차공간이 포함된 대형 샤핑몰 건설과 호텔과 극장을 비롯한 주거단지 조성을 골자로 한 개발안을 최종 승인하고 전격적으로 추진해 왔다.

특히 2,500세대의 아파트를 건설하며 이중 872세대를 서민주택으로 할당하는 것이 개발안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스털링 에퀴티 사가 서민주택 개발 비용부담에 회의적인 태도를 내비치며 계약서에서 서민주택 건설 의무조항을 삭제하는 대신 위자료 3,500만달러를 납부하기로 가닥을 잡으며 뉴욕시와 사이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정부 측 관계자는 “뉴욕시가 이미 윌렛포인트 지역에 서민주택 건설 부지매입을 위해 4억달러에 이르는 비용을 투입한 마당에 단순히 대형 샤핑몰 건설을 위해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동산회사 측은 “뉴욕시 차원의 지원금 없이 서민주택을 건설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라면서 “뉴욕시가 전 시장 시절부터 추진해온 이 곳 개발계획에 마지막까지 적극적인 지원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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