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적인 것으로 표현된 포괄적 진리의식’
백연희씨의 ‘Colombus Finds Way’
베이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견작가 백연희씨가 8월20일부터 오클랜드 Vessel Gallery에서 2인 전시회를 연다.
‘Cosmic Crush’라는 주제로 조각가 Cheryl Caller와 함께 하는 이번 전시회에서 백연희씨는 ‘Colombus Finds Way’, ‘Golden Climb’ 등 대형작품 4점 포함 총 13점의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최근 별과 하늘, 성좌, 우주도 등 과학적인 주제의 작품들을 주로 발표하고 있는 백씨는 그림은 일시적인 아름다움뿐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진실에 접근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며 과학과 미술의 동질성을 피력했다.
이화여중, 서울예고, 서울미대를 거쳐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 대학원을 졸업한 백씨는 어린시절 6•25전쟁을 겪은 뒤 피폐된 현대사회의 정신적 결핍을 치유하기 위한 수단으로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우주 공간 등을 회화의 주제로 삼기 시작했다.
젊은 시절 기하학적 도형이 어우러진 추상작품을 주로 그려왔던 백씨가 과학을 작품의 주제로 삼게된 배경에는 본래부터 추구해 왔던 존재의 이유… 우주적인 것에서 느끼는 인류의 포괄적 진리의식, 인간과 자연에 대한 철학 등이 모두 녹아 있다. 구원을 위한 진리는 그것이 과학이든 그림이든 결코 다를 바 없다는 백씨는 마치 피라미트가 다른 위치에서 쌓아지기 시작, 정점에 다시 만나 듯 근본적인 진리 추구에는 종교, 과학, 예술이 따로 없다는 예술론을 폈다.
미술에 대한 감성적 측면을 묻는 질문에 백씨는 빛, 물고기, 자연 같은 동양 철학에 기반을 둔 치유적 요소를 예를 들고 늘 옐로스톤같은 대자연 속에 파묻혀 예술적 영감을 얻고 있다며 바람, 물결, 구름 등 자신의 작품에 등장하는 율동적인 모션은 늘 변하는 자연 경치 등의 추상적 표현을 대변해 주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화재로 타 죽은 나무가 하늘 향해 뻗어 올라가는 모습에 크게 감명을 받아 제작된 작품이 바로 ‘Golden Climd’이라며 작품에 대한 해설을 덧 붙였다.
백씨의 작품은 원대한 우주 속에 어둠과 빛의 공존, 죽음과 삶을 밀도있게 담아내며 성운의 모습을 바탕으로 한 성당의 평면도, 기하학적 문양을 조화시킨 거대한 우주도와 캔버스와 천, 알루미늄 판, 아크릴 판 등을 이용한 평면작품과 천장에 거는 설치작품, 바닥에 깔리는 바닥그림 등 다양한 형식이 랑데뷰되어 있다.
9월2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9월4일(6-9pm) 2 차 오프닝 리셉션이 열리며, 9월12일 낮 12시에는 백씨와 함께하는 Artist Talk 순서가 있을 예정이다.
▶일시 : August 20 - September 26, 2015
▶장소 : Vessel Gallery(471 25th Street, Oakland, CA )
▶Opening II: FRIDAY, September 4, 6-9PM
▶Artist Talk: SAT, September 12, 2:00 PM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