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진 <홀츠 사이칼로지칼 서비스 임상 심리학자>
불안감은 인간이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중 하나이다. 약간의 불안감은 우리 삶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어려운 숙제, 프로젝트를 완료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 해주거나, 시간 내에 일을 마감하도록 집중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한 불안감과 걱정이 장기간 지속되면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가져오고 또 일상생활의 장애가 된다. 아동, 청소년기에 불안증을 겪을 확률은 통계적으로 15~20%로 쉽게 나타나는 정신질환의 하나이다.
다행히 심리치료기술의 발전으로 불안증의 완치율이 굉장히 높아졌으나 치유시간은 좀 길다. 성인들의 불안장애 치료는 평균적으로 10년 걸린다고 한다.
일반적인 불안장애는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 먼저 뚜렷한 이유 없이 지속적으로 강도 높은 근심걱정과, 불안감을 경험하며, 불안감을 야기하는 상황을 피하는 특징이 있다.
한 예로 성인의 대인공포증의 경우 불안을 야기 시키는 대인관계상황에 처하는 것을 굉장히 불안해하며, 그러한 상황을 지속적으로 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동청소년의 경우, 학교 대인관계에 대한 공포나 불안감으로 인해, 또는 부모와의 분리에 대한 분리불안으로 야기된 빈번한 결석, 수업 빼먹기, 지각 등의 모습을 보인다. 내성적인 성향이라 시간을 혼자 보내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활발한 대인관계, 사회생활을 소망하는 경우에는 불안증은 개인의 정상적인 학교, 사회생활, 대인관계, 일상생활에 지장이 오게 만들며, 개인의 자존감에도 큰 손상을 입히는 질병이다. 동양인인의 경우, 신체적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손과 발에 땀이 나고, 몸이 떨리며, 어지럽거나, 가슴이 조여 오는 느낌, 그리고 심장박동 수가 빨라지는 등의 신체적 증상이 나타난다.
불안증의 종류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눠진다.
▲ 범불안증: 건강, 경제적 상황과 같은 다양한 상황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걱정과 근심, 공포감을 느끼며, 최악의 부정적인 상황에 대해 자주 걱정을 한다. 스스로 안심이 잘 안되어 주의 친지에게 지속적으로 확인하여 안도감을 느끼려고 한다. 이러한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범 불안증을 의심해볼 만하다.
▲ 사회불안증/공포: 7~10 %의 일반인들이 겪는다고 알려져 있다. 사회적 활동에 참여할 때 과도하게 높은 불안증상을 경험하여, 대인관계를 맺기가 어려워진다. 사회적 활동을 회피하며,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경우까지 가게 되어, 자존감 손상, 우울증 유발, 성적저하, 약물 사용, 비행행동까지 이를 수 있다.
▲ 공황장애: 2~4 % 의 일반인에게 일어나는 질환이다.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극단적 불안 증상, 즉 공항발작(Panic attack)이 주요 증상이다. 공황발작은 극도의 공포심이 느껴지며, 심장이 터지도록 빨리 뛰거나, 가슴이 조여오고, 숨이 차며, 땀이 나는 등의 신체적 증상이 동반되는 강한 불안증상을 나타낸다. 공항발작을 겪은 사람은 다음발작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불안감이 느껴지는 상황을 지속적으로 회피하여 사회생활에 장애를 가져오게 된다.
▲ 강박장애: 극한 어려움이나 원하지 않는 사고, 불안한 환경에 처하고 싶지 않아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예민한 행동을 가하게 취한다. 예를 들면 침입자에 대한 강박감이 들어 침실에 들어가기 전 문이 제대로 잠겼는지를 정상적인 수준 이상으로 여러 번 확인하는 경우다. 강박행동을 하는데 하루에 1시간 이상 소모하고, 조절이 되지 않아 일상생활에 지장이 온다. 흔한 강박적 행동은 손 씻기, 반복적 확인, 순서대로 특정한 부분 만지기, 숫자 세기 등이 있다.
위와 같은 불안 장애가 치료되지 않았을 때 여러 가지 손실과 고통을 겪게된다. 상담자 중에 청소년기에 발병된 공황장애를 10년이 지나 30대 초반에 처음으로 치료 문의하러 온 경우가 있었다. 이 환자는 불안증으로 청소년기부터 사회생활을 회피했으며 이차적으로 우울증, 게임중독까지 겪게되었다.
그 나이 또래에 흔히 경험하는 연애, 직장, 대학생활을 자기 역량대로 제대로 경험하지 못하여,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도 많은 손실을 겪은 상태였다. 또한 자존감 또한 이런 실패경험으로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만약 이 환자가 청소년 시기 적절한 심리치료를 받았다면 귀중한 청년기를 마음고생 하지 않고 보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치료되지 않은 불안증세는 우울증, 중독 같은 다른 정서적 질환을 야기하는 확률이 높다. 또한 불안 증세를 앓는 환자의 대인관계, 가족간계, 직장동료관계 등에도 많은 악영향이 오게되므로 행복한 삶을 위한 치료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