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진단-팰팍 설날 휴교일 현실 가능성은
테너플라이.-뉴욕시 시행으로 추진명분도 충분
“성급한 추진은 반감 살 수도” 일부 신중론 제기
최근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의 부시장으로 부임한 이종철 부시장이 한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팰팍 학군의 공식 휴교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본보 8월11일자 A2면>을 밝히면서 시행 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팰팍이 뉴저지 대표 한인 타운인 만큼 하루라도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지만 일각에선 한인 부시장이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정책을 내놓을 땐 속도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물밑에 잠겨있던 팰팍의 설 휴교일 지정 계획은 지난달 이 부시장이 제임스 로툰도 시장으로부터 부시장에 공식 지명되면서 본격 수면에 떠올랐다.
당시 이 부시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팰팍 브로드애비뉴의 ‘코리아 웨이’ 병기 프로젝트 추진과 함께 ‘설 휴교일 지정’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부시장의 이같은 공약에 당장 한인사회는 환영하고 있다. 한인 인구가 전체 50%를 넘고, 초등학교 2곳과 중•고등학교 1곳의 한인 학생 비율도 30~40%인 점을 볼 때 오히려 늦은 감마저 느껴진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팰팍 타운에서 영향력이 커진 이 부시장의 추진 계획에 한인사회까지 합세하면 설 휴교일 제정 가능성은 시간문제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더구나 설 휴교일은 이미 팰팍 인근의 테너플라이가 지난 2005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것은 물론 내년부터 뉴욕시가 시행에 들어가게 돼 추진 명분도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뉴욕시의 경우 한인과 중국계 비율이 높은 퀸즈 지역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이를 추진해 성과를 얻었고, 당초 유대계 학생들의 명절에 휴교를 했던 테너플라이 학군은 한인 학생 비율이 높아지자 회의를 거쳐 설을 휴교일로 선언한 바 있다.
특히 테너플라이 학군은 설날을 전후로 학생들에게 설과 관련된 교육을 실시하고, 각종 한인 문화단체를 초청해 공연을 펼치는 등 설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을 넘어 아시안 문화가 뿌리내리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뉴욕한국교육원 박희동 원장은 “설이 휴교일이 된다는 건 단순히 하루를 쉰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면서 “세배를 통해 어른 공경의 뜻도 배우고, 덕담을 통해 세대간의 존중을 배우는 등 설날이라는 날 하루가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이런 날이 기념된다는 건 교육적으로도 좋은 효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부시장이 한인인 만큼 한인사회가 염원하는 설 휴교일 제정 문제에 너무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엄연히 나머지 주민 50%가 비한인인 상황에서 단순히 갑자기 커진 한인의 정치력 만을 내세웠다간 반발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설 휴교일 제정이 꼭 한인학생뿐 아니라 모든 민족에게 교육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리고, 함께 화합을 할 수 있는 날임을 홍보하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한인 교육계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 부시장 역시 “너무 급하게 많은 일들을 추진하면 자칫 주민은 물론 타운 내 정치인들의 반감을 살 수도 있다”며 “현재 팰팍 브로드 애비뉴의 ‘코리아 웨이’ 병기사업 추진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한 상황인 만큼 ‘코리아 웨이’부터 마무리 지은 뒤 설 공휴일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함지하 기자> A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