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 70년 기념하는 홈런포로
▶ ■뉴욕 온 강정호 인터뷰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중심 선수로 떠오르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강정호 선수가 14일 퀸즈 시티필드 구장에 올라섰다. 강정호 선수가 3회 두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쳐내고 있다. <천지훈 기자>
14일 뉴욕 메츠와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시즌 후반기 3연전 첫 경기가 퀸즈 시티필드 구장에서 펼쳐지기 직전, 원정팀 클럽하우스에서 ‘아이 러브 뉴욕’이라는 경쾌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올 시즌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팀의 중심타자로 우뚝 선 강정호(사진) 였다.
“뉴욕에 오니 기분이 어떠냐”는 팀 동료의 질문에 장난기 어린 쾌활한 표정으로 대답하는 강정호의 모습에서 팀의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날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강정호는 “이번 원정을 통해 뉴욕 땅을 처음 밟아봤다”며 “뉴욕에 특히 한인 야구팬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경기장에 나를 응원하는 목소리를 들으면 무척 반갑고 힘이 솟을 것 같다. 무척 기대된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최근 자신을 유력한 올해의 신인왕 후보로 꼽고 있는 언론들에 대해 "상이나 타이틀에 욕심내기 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특히 "시즌 초반에는 다소 안 풀리는 경기도 많았지만 기회만 주어진다면 나만의 야구를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인내를 갖고 매순간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피츠버그는 한인들이 많지 않다"는 강정호는 "다행히 한인 식당 몇 곳이 있어 자주 들리며 향수를 달래고 있다"며 "음식은 한식, 양식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정호는 "홈구장에서 가끔 미국 현지인들이 나를 응원하기 위해 태극기나 한글 이름이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응원하는 모습을 목격한다"며 "순수한 응원이 큰 힘이 된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지금도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시즌 전의 목표에는 아직 못 미치고 있다"며 "수치상의 단편적인 목표보다는 후회가 남지 않는 시즌을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강정호는 "이번 3연전에서 홈런포를 날려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축포를 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며 "좋은 경기 선보여 뉴욕 일원 한인들의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천지훈 기자> A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