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라스트 프론티어’1만여 한인들 억척 삶

2015-08-1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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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70돌 특별기획...땀과 영광의 현장을 가다

▶ 2편 동토 속 코리안 스피팃, 알래스카(1) 땅끝 마을 배로우

아메리카 대륙 최북단‘땅끝 마을’ 배로우에 서 역동적 삶 을 개척하고 있는 한인들이 거대한 고래뼈 로 만든 마을 상징물 앞에 섰다. 왼쪽부터 김민호씨, 백필 현, 백혜순씨 부부와 딸 백 승리양.

신이 내린‘거대한 땅’(The Great Land) 알래스카. 매킨리를 휘어감은 영겁의 만년설과 검푸른 대해를 도도히 헤쳐 가는 순백의 빙산조각이 원시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그곳에도 역동적인 한인들의 삶의 현장이 생생히 꿈틀거리고 있다. 광복 70돌을 맞아 본보 취재진은 지구 최북단, 위도상 세상 꼭대기(Top of the World) 마을인 알래스카 배로우(Barrow)부터 남부항구 스워드(Seward)까지 1,000마일 거리를 종단하면서 현지 한인들의 생생한 삶의 모습과 알래스카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취재했다.

지난 2001년 5월 미주한인언론 사상 최초로 알래스카 현지 취재를 한 이래 14년이 지나 다시 찾은 그곳에서는 여전히‘동토를 녹이는 한인들의 뜨거운 삶의 열정’이 숨쉬고 있었다. 알래스카 한인들은 기회의 땅이자‘최후의 미개척지’(Last Frontier)에 뿌리내렸다는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형재 특파원>

원주민어로 ‘거대한 땅’을 뜻하는 알래스카는 미국 면적의 5분의 1, 말 그대로 드넓은 대지다. 알래스카의 남부에 위치한 제1도시 앵커리지를 중심으로 아메리카 대륙의 최북단 ‘세상 꼭대기 마을’인 배로우에서 남쪽 항구도시 스워드에 이르기까지 종단 직선거리 1,000마일이 넘는다.


알래스카의 한인사회 역사는 1950~60년대 미군과 결혼한 한국 여성들로부터 시작됐다. 60년대 중반부터는 한인 전문인들이 뿌리를 내렸다. 1975~79년 800마일 송유관 공사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한인들이 불러 모으는 계기가 됐다.

2015년 현재 한인들은 라스트 프론티어란 알래스카 애칭대로 지치지 않는 개척의 삶을 살고 있다. 앵커리지 한인회와 한국 앵커리지 출장소에 따르면 현재 알래스카에 주소지를 둔 한인 영주권자와 시민권자는 6,700명 이상으로, 유동인구까지 감안하면 1만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지난 7월24일 아메리카 최북단 땅끝 마을 배로우는 24시간 낮(백야·midnight sun)이 계속됐다. 한여름이지만 낮 최고기온은 한국의 겨울날씨와도 같은 화씨
36~39도. 이곳에서 한국일보 취재진을 14년 만에 다시 만난 백필현(59)·백혜순(53)씨 부부는 “알래스카는 풍부한 지하자원과 함께 무궁무진한 잠재력과 가능성이
숨어 있는 곳”이라며 “이곳에서도 한인들이 열심히 성실하게 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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