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금연, 어떻게 성공할 수 있을까?

2015-08-11 (화) 안상훈 / 암 전문의·엘에이 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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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생활습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미국에서 1년에 흡연으로 40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4만명 정도는 간접흡연으로 인해 숨지는 것으로 생각된다.

흡연은 암이나 심장병 등의 원인일 뿐 아니라 골다공증, 피부노화, 위장관 궤양, 발기부전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은 특히 폐암, 두경부암, 식도암, 췌장암, 및 방광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많은 흡연자들이 한두 번은 금연을 시도해 본 경험이 있다. 그러나 대개는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 이유는 금연을 하면 불편한 증상들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금연의 금단증상들은 대개 금연 후 3일쯤 가장 견디기 힘들고 이후 3~4주에 걸쳐 서서히 호전된다.


금단 증상들로는 불면증, 신경과민(신경질적이고 예민해짐), 집중력 저하, 초조함 등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금연 후 우울증이나 체중증가를 호소한다. 흡연 욕구는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다.

먼저 금연을 하고자 하면 금연일을 정한다. 일단 날을 정하게 되면 그 날부터는 완전히 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연을 결심하게 되면 친구들이나 가족 및 직장 동료들에게 이야기해서 그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통상적으로 금연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본인의 의지만으로 어려운 경우는 행동의 변화와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행동변화로는 먼저 삶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것은 정기적인 운동과 이완요법(relaxation techniques)이다. 운동은 흡연의 욕구를 줄이고 체중증가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

조용한 환경에서 자리에 편안히 앉아 눈을 감고 몸의 모든 근육을 완전히 이완시킨 상태에서 코로 천천히 10분에서 20분간 호흡하는 이완요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금연기간에는 주변의 흡연자들은 가급적 멀리해야 한다. 흡연 욕구는 금연 후 수개월간 불쑥불쑥 생길 수 있지만 대개는 수십 초간만 참을 수 있으면 욕구는 해소된다.

흡연과 연관되는 환경(예를 들어 음주 등)을 피하고 담배를 대체할 수 있는 껌, 당근, 해바라기씨 등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흡연 욕구가 생길 때는 생수나 야채즙을 천천히 마신다든지, 양치질 및 샤워 등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니코틴 금단증상을 줄여 금연을 돕는 약물들도 효과적이다. 특히 바레니클린(varenicline·상품명 Chantix)이라는 처방약은 금연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니코틴 대체요법이나 부프로피온(bupropion) 등이 있다. 바레니클린은 식후 물 한 잔과 함께 복용한다.

이 약을 시작한 1주일 후부터 금연을 하는 것이 권장되며 최소한 12주간 복용해야 효과가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만약 효과가 있어서 금연을 하게 되면 추가로 12주간 복용할 수 있다. 그러나 메스꺼움이나 악몽 등의 부작용이 있는 약이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처방을 받아야 한다. 니코틴 대체요법으로는 껌, 사탕(lozenge), 피부에 부치는 패치,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또는 흡입기 등의 다양한 형태가 있다.

효과는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으나 개개인에 따라서는 특히 더 효과적인 방법이 있을 수도 있다. 부프로피온은 항우울제로도 사용하는 약으로 금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대부분 7주에서 12주간 사용하도록 권고한다. 그러나 이 약도 입 마름이나 불면증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서 역시 의사와 상의 후 처방을 받아 복용해야 한다.

금연에 실패하여 다시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이를 실패로 규정하면 안 되고 왜 다시 피우게 되었나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게 되면 다음 번 금연 시도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대부분은 금연 1주일 이내에 금단 증상들이 심할 때 다시 피우게 된다.

요즘 전자담배가 유행하고 있는데, 이는 니코틴을 증발시켜 흡입하도록 하는 원리이다. 일반적인 담배에 비해 연기에 독성물질이 상대적으로 적기는 하지만 없는 것은 아니다. 전자담배에서도 발암물질이 발견되었다는 보고들이 있다.

금연은 건강 100세를 향한 가장 중요한 첫 걸음이다.


문의 (213)388-0908 LA 암센터

<안상훈 / 암 전문의·엘에이 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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