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한국운송 비용, 뉴욕일원 보다 3배까지 저렴
최근 뉴저지에서 주재원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서모씨는 미국에서 2년간 타던 BMW로 가족들과 함께 한 달 동안 미국 횡단 여행을 한 뒤 LA에서 이 차량을 한국 귀국 이삿짐으로 부칠 예정이다.
서씨는 “동부에서 차량을 한국으로 보내려고 운송비를 알아보니 서부에 비해 3배 가까이 비싼데다 관세를 계산할 때 운송비와 보험료까지 다 포함돼 서부에서 귀국 이삿짐으로 차를 부치는 게 비용절감 효과가 큰 것 같더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3년간 유학생활을 한 뒤 J비자로 인턴생활을 하고 있는 한인 최모씨는 내년 6월 귀국을 앞두고 부모님과 상의해 최근까지 타던 일본차를 현대 제네시스로 바꿨다.
최씨는 “한국에서 동급 차량을 구입할 경우 5,000만원 정도가 필요하지만 미국에서는 1,0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에 차량을 구입할 수 있어 부모님과 상의해 차를 바꿨다”며 “한국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이기 때문에 귀국 이삿짐으로 인정받아 별도의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고 운송비도 저렴해 여러모로 이득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학이나 취업을 위해 미국에 왔다가 자신이 몰던 차량을 귀국 이삿짐에 포함시키는 한인들이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관세를 낮추기 위해 뉴욕과 뉴저지 등 동부지역에서 자동차를 서부로 가지고 가 LA 등지에서 이사화물로 보내는 한인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이사전문 현대해운의 지난 3년간 귀국 차량 모델 현황 집계에 따르면 이 기간 한국으로 반입되는 귀국 이사 차량수는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들어 현대해운을 통해 한국으로 보내진 귀국 이사차량은 2,608대로 이미 작년 전체 통계인 2,449대를 훌쩍 넘어섰다. 특히 최근 자동차 해외이주 화물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 현대해운 측은 캘리포니아주를 제외한 타주 거주자들이 낮은 운송비 혜택 및 관세를 낮추기 위해 LA에서 이사차량을 보내는 케이스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윤성진 현대해운 미주법인 팀장은 “최근 LA지역의 경우 귀국 이사차량 운송비가 700달러선으로 중부(1,500달러)나 뉴욕 등 동부(2,000달러)에 비해 크게 저렴하다”면서 “이와 함께 한국에서 생산된 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이 관세를 내야 하는데 이때 운송비와 보험료가 세금에 포함돼 운송비가 낮을수록 세금을 적게 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최근 가주 이외의 고객들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경하·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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