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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누나와 동반우승 “자신감 커져”

2015-08-0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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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회 한국일보배 뉴욕한인테니스대회

▶ ⑤12세 이하 청소년 남자단식 이재명 군

제9회 한국일보배 뉴욕한인테니스대회 12세 이하 청소년 남자부 싱글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재명(10·사진·미국명 알렉산더)군은 올해 첫 도전 만에 이 부문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섰다.

특히 12세 이하 여자 싱글부문에서 두 살 터울의 친누나인 이재민<본보 7월29일자 A4면>양까지 우승을 차지하면서 말 그대로 ‘테니스 천재 남매’로 주변인들의 부러움을 가득 샀다.

올해 가을 매사추세츠 테나크리 초등학교 5학년에 진학하는 이군은 "6세 때부터 누나를 따라 시작한 테니스가 너무 재미있어 매일 테니스 코트를 찾았다"며 "이번에 첫 출전한 대회에서 형들을 꺾고 이렇게 우승까지 차지해 정말 큰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실 이군의 부모는 누나 재민양이 먼저 테니스를 시작할 때만 해도 아들의 재능에 대해서는 크게 알아채지 못했다고. 하지만 누나와 함께 지역 테니스 명문 ‘뉴잉글랜드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매주 3회씩 꾸준히 훈련을 거듭한 결과 이제는 남매가 서로 비등비등한 실력을 보이고 있다.

코트 밖에서는 누구나 부러워할 다정한 남매지만 서로 테니스 라켓만 잡으면 결코 봐주는 법이 없다. 바로 ‘그 누나에 그 동생’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다.
아직 테니스팀 소속이 없어 본격적인 대회 활동 경험은 미미하지만 앞으로의 행보가 더 주목되는 이군이다. 이군 역시 장차 중·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학교 테니스 대표로 뛰는 것이 바람이다.

자그마한 체구를 갖고 있지만 타고난 순발력과 지치지 않는 지구력이 이군의 강점으로 꼽힌다. 경기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도 또래답지 않은 모습이다.

이군은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그만큼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을 테니스를 하며 깨달았다"며 "매일 연습을 거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학업성적도 뛰어난 이군이지만 아직까지는 멋진 테니스 선수가 되는 것이 가장 큰 꿈이다. 이군은 "언젠가 누나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한인 남매 테니스 선수로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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