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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체력.정신력 ‘첫 우승’ 쾌거

2015-08-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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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회 뉴욕한인테니스대회 우승자 인터뷰

▶ ④ 15세이하 청소년 여자단식 유지성 양

"코트 위에서 땀을 흘리는 그 시간들이 너무 즐거워요. 오늘의 우승에 자만하지 않고 꾸준히 연습해 프로 선수로 나서고 싶어요."

지난 21일 퀸즈 플러싱에 위치한 USTA 내셔널 테니스센터 인도어코트는 제9회 한국일보배 뉴욕한인테니스대회에 출전한 약 300여명 선수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특히 청소년 부문에서는 매 경기마다 막상막하의 명승부전이 이어졌다.

이중 15세 이하 부문 출전선수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훤칠한 키로 지친 기색 없이 코트의 양끝을 쉴 새 없이 오가는 눈에 띄던 선수가 바로 이 부문 청소년 여자단식 우승자인 유지성(13·사진)양이었다.

MS 158 중학교를 졸업하고 올해 가을에 베이사이드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유양은 올해 첫 대회 출전에도 불구하고 매 경기마다 한두 살 터울의 언니들을 차례로 넘어선 뒤 결승전에서 지난해 대회 12세 이하 부문 우승자 윤진 선수를 세트스코어 6대4로 꺾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유양은 "첫 대회 출전이라 우승까지 하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며 "지더라도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자는 마음으로 대회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를 안겨준 것 같다"고 말했다.
13세의 나이에도 163~164센티미터의 신장을 자랑하는 유양은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어린 시절부터 테니스, 수영, 태권도 등 다양한 종목에서 발군의 실력을 자랑해왔다. 특히 수영실력이 월등해 여러 팀으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아왔고 태권도 역시 뉴욕시 전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대회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따기도 했지만 유양이 가장 좋아하고 운동은 역시 테니스다.

유양의 아버지인 유성렬씨 역시 지난해 이 대회 일반부 A조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의 테니스 실력자다. 이런 아버지의 영향으로 유양 역시 유치원 시절부터 테니스 라켓을 잡기 시작했다. 잠시 3년여의 공백이 있었으나 9세 때부터는 전문 코치로부터 본격적인 트레이닝을 받기 시작했다.

전 과목 성적이 올 A를 기록할 만큼 학업에도 열심이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테니스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앞으로 실력을 더욱 가다듬어 프로선수로 나서고 싶은 욕심도 있다.

유독 주변의 불우한 이웃들에 관심이 많아 장차 유엔(UN) 비정부기구 등을 통해 아프리카 등 제3세계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유양은 "이번 대회는 제게 자신감이라는 큰 재산을 남겨줬다"며 "내년 대회에도 출전해 우승 트로피를 하나 더 늘리고 싶다"고 말했다.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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