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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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내 모습 속에서 ‘특이점’을 찾아라

2015-08-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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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에 남는 한 장면을 집중표현 등

▶ 같은 활동이라도 쓰기 따라 달라져

평범한 내 모습 속에서 ‘특이점’을 찾아라

같은 상황이라도 표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엇갈릴 만큼 에세이의 표현 능력은 중요하다.

[에세이 잘 쓰기]

방학 중임에도 모두들 바쁘다. 여름방학 동안 계획한 활동들, SAT 및 ACT의 시험준비. 그리고 조기 지원하는 학생들은 더욱이 에세이 준비에 정신이 없다. 오늘은 에세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지난 칼럼에서 입학사정관들이 에세이에서 무엇을 보기를 원하는지에 대해 알아본 적이 있다. 또한, 모든 것을 맞게 준비했지만 에세이 때문에 좋은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의 케이스도 둘러보았다. 하지만 그런 특이한 에세이 소재 거리가 없으면 어떻게 하나? 학생의 삶이 대체로 평범한 것이었다면 어떤 에세이를 써야 하는가? 이번 주에 볼 학생은 표면적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자세히 관찰해 보면 결코 그렇지 않은 학생의 예이다. 이번에 배울 점은 특이한 경험이나 활동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활 속에서 특이한 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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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은 Bay Area의 좋은 공립 고등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다. 부유한 동양 가정의 자녀로서 서류상으로는 다른 학생들과 구분이 조금 힘들긴 하다. 여느 우수한 학생들처럼 어려운 수업을 듣고, 좋은 성적을 받았으며 높은 시험성적 또한 받아냈다.


■샘의 프로필:

SAT I: 2,280(한 번 봤음)
SAT II’s: 전부 700점 이상(2개 완료, 세 번째 시험 예정)
AP’s: 모두 4 혹은 5점
9, 10학년 성적: 4.0
11학년 성적(AP 수업 3과목): 4.0
12학년 성적(AP 수업 4과목): ~3.9(모두 A, B 하나)

그의 성적은 매우 좋으나 활동내력은 왠지 익숙하다.

Band, president(junior and senior year)Church youth group, participant Environmental club, participant Spanish club, president

서류상의 샘의 활동은 특별한 것 없는 평범 그 자체이다. 다음은 밴드에서 트럼핏을 연주했던 경험에 대해 쓴 에세이의 첫 문단이다.

“Walking down through the dark entrance into the field, it was like entering the Coliseum as a gladiator. I could feel the adrenaline rush through the veins of my body, my heart race, and my ears get hotter. I set up, did my microphone check, and ran to my first set in the field show. Ready. Set. Go! The show started and I began the art of multitasking required in marching: count my steps, play my music, march with precise technique, keep my trumpet up parallel to the ground, and constantly adjust my position in relation to my marching peers.”


사실 이 에세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같이 밴드를 하였던 친구들 누구나 쓸 수 있는 에세이라는 것이 문제이고 또한 전국에서 밴드활동을 하였던 수많은 학생들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이다. 그렇기에 이 글은 샘이 밴드에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했는지를 보여주지 못한다. 그러니 자연히 샘에게는 그다지 특별나지 못한 글이 되는 것이고 입시에도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여기서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대학 지원서에서 잘 쓴 에세이란 단순히 글을 잘 쓰는 것이 아니라 나를 잘 드러낼 수 있는 내용을 가지고 얼마나 잘 표현했느냐는 것의 차이임을 알기 바란다. 이 다른 점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는 글을 잘 쓴다는 착각 아닌 착각 속에 정작 에세이가 가지고 있는 목적을 놓친 채 그저 그런 에세이를 제출하게 되는 실수를 범하는 것이므로 백번을 강조하여도 부족한 중요한 부분이다.)샘은 밴드의 회장직을 2년간이나 지속했다. 그의 활동은 그저 연습과 공연에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연습과 공연에 들인 시간과 노력은 기본이요 샘은 2년 사이에 2명의 코치를 잃었던 밴드 멤버들을 다시 일어나게 하여 state semi-final까지 밴드를 참가시키게 만들었다.

또한 매년 30개의 주변 학교 밴드 등이 동참하는 학생 축제도 다시 활성화시켜 구역 지휘자에게서도 인정을 받았다. 모든 행사, 모든 연습, 모든 공연에 참여했으며 가장 먼저 도착하고 가장 늦게 귀가하는 회장이었다. 물론 밴드 코치에게서 최고의 추천서를 받을 것은 당연하다.

밴드활동 자체는 크게 특별한 것이 아니지만 샘의 활동은 분명 다른 멤버들과 구분이 간다. 그저 왔다 갔다 하는 밴드의 무명 멤버가 아닌데 샘이 평범한 에세이를 쓰는 것으로 그쳐야 한다면 너무 아깝지 않은가?


#그럼 샘이 다시 쓴 에세이를 보자.

“6:00 PM. I have not been home for more than an hour and I’m on my way back. I have to be at the school gym to set up a stage. This is easier said than done. The members of the stage crew filter in. It takes all five of us to carry the tarp from the storage closet and roll it across the vast gym floors. We wrestle the concert acoustic shells―each at least twice as tall as we are―into position. Then we start to move chairs; hundreds of chairs; chairs from classrooms all over the school. We are setting the stage for our school’s annual Band Festival to be held here the next day.My high school has traditionally hosted an instrumental music festival every year. Over a period of two days, thirty bands and hundreds of band members descend on our high school in the spirit of friendly competition. This event had not been held for the last two years because it was such a logistical hassle to pull off. Then, in 2006, I became band president and our new director decided to “challenge me,” as he put it. I had no idea what this challenge entailed. But in finding out the hard way, I discovered talents I didn’t know I had.”

이번 에세이는 여러 레벨에서 평가할 수 있다. 첫째, 짧은 줄거리와 정확한 세부적 묘사가 독자의 흥미를 유지시킨다. 둘째, 글쓴이가 쉽지 않은 상황의 주어진 책임을 통하여 얼마나 어려운 일을 해내고 그 과정에 리더십을 보여주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셋째, 이 글을 읽으며 학생의 인품에 대해 여러 가지를 알게 된다. 다시 말해 에세이가 해야 할 모든 일들을 한 장 종이에 다 쓴 것이다.

이번에는 에세이를 통한 리더십의 표현을 살펴보자. 모든 대학들의 꿈은 미래 지도자의 양성이다. 대학 동창회에 정부나 기업의 지도자인 alumni들을 초청해 함께 자리할 수 있는 것이 학교로서는 큰 자랑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leadership, 즉 지도자로서의 싹이 보이는 학생들을 뽑고 싶어 하고 대학 지원 에세이에도 언제나 leadership에 관한 에세이가 등장한다. 그런 에세이는 어떻게 써야 효과적인지 또 하나의 예문을 통하여 알아보겠다.

“One statement renewed my understanding of leadership. Up until then, I had been caught up in scheming ways to beat the upperclassmen in a rally, planning a fundraiser to raise money for junior prom, and promoting a fun movie night for all. However, now [I knew that] leadership meant more than that. To put no experience to waste and to inspire others by words and example?that should be the heart of my leadership.”

Leadership에 관한 어느 학생의 글의 마지막 문단이다. 잘 쓰여진 글이지만 오히려 연설에 더 어울리는 글이지 대학 원서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마지막 문장을 직역하면 이렇다. “진정한 지도력이란 모든 경험에서 배울 점을 찾고 말과 행동으로써 남을 이끄는 것이다.” 정치인이 이런 말을 했더라면 감동적일지 모르지만 아직 ‘리더’로서의 경험이 부족한 고등학생의 말이라면 피상적인 표현밖에 되지 않는다.

각 학생마다 고등학교 안팎에서 겪는 경험은 다르다. 개개인의 경험이 다른 만큼 자기 자신의 경험을 최대한 부각시켜 주어야 한다.

Leadership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보다는, 혹은 남들보다 더 잘 쓴 문장 하나보다는, 독자로 하여금 어떤 경험을 통해 ‘리더’로서의 일은 배우고 실천했는지 ‘상상할 수 있게 쓰는 것’이 더 좋은 접근방법이다.


#에세이를 직접 쓰면서 꼭 다음 원칙을 기억하자.

Be yourself.

Sound like yourself.

Fine the essay topic that best showcases you!


■ 입학사정관의 마음을 끈 표현

“Working with primary sources like Mr. Bienenfeld, I learn about World War II from the people who lived it. In addition to the responsibilities of coordinator, I have taken on the position of Fundraising Head for the project. Besides speaking publicly on behalf of the War Stories Project in fundraising efforts, I also burn the midnight oil writing letters to more than 200 corporations and local businesses, looking up addresses, and licking envelopes until my mouth goes dry.”

자신의 경험을 직접 표현한 다른 학생의 글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자신이 어떻게 해내었는지를 작문하였다. 첫 글과는 달리 자신의 경험에 대한 미사여구는 없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더 직접적으로 학생의 경험을 이해할 수 있다. 밤을 새우며 200여개의 회사들에게 편지를 작성하는 학생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읽을 수 있는 것도 독자인 입학사정관들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대니 변 / 플렉스 칼리지 프렙 대표>

213-455-8188(LA)
(408)252-7742(북가주)
socal@FlexCollegePre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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