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학방문: 입학지원의 마지막 준비

2015-08-03 (월) 필립 김 Signeteduca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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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지원을 위해 분주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가을학기를 앞두고 12학년들은 에세이를 작성하는 데 상당한 정성을 기울인다. 에세이는 지원자가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평가 항목이며 준비내용에 따라 입학사정관에게 독창적인 인상을 줄 수있다. 하지만 수많은 지원자 가운데 소수만을 선발해야 하고 최종 등록률(yield)까지 감안해야 하는 입학사정관들이 합격 여부를 에세이에만 의존할 수 없는 이유는 다양하다.

수시전형 중 등록 의무가 전제되는 얼리디시전(Early Decision)에 합격한 지원자들조차 복수합격 또는 재정지원 등 현실적인이유로 여러 대학을 놓고 선택의 고민을 한다. 입학사정관들은 이런 이유로 등록 가능성이 최대한 높은 지원자들을 선발한다. 따라서 지원자들은 희망 대학에 직접 방문하여 진학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하는 사전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Math) 분야에 지원하는 아시아계 학생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지만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이들은 많지 않다. 입학사정관들의 주목을 끌만한 경시대회 다수 입상자들은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지원자들이 자신의 역량을 증명할 만한 독창적인 길을 선택해야 한다. 자신의 관심분야를 찾아내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논문으로 결과물을 남기는 과정은 입학사정관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평범한 성적을 만회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지원자들은 관심분야의 기존 연구 내용을 폭넓게 살펴보고 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연구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대학은 완성도 높은 결과물보다 지적호기심과 진정성이 담긴 독창적인 노력을 중시하므로 이러한 노력의 흔적을 건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최대한 미리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12학년 가을학기가 시작된 후라도 희망대학 교수들에게 자신의 연구 성과물을 이메일로 발송하여 평가를 받는 것이 좋다.

교수들이 지원자의 면면을 모르기 때문에 이메일의 완성도는 응답 여부의 상당히 중요한 변수이다. 이메일 응답을 받은 지원자의 경우 연구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전문가 소개를 부탁하는 등 교류의 지속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진행과정을 담당 고교 칼리지 카운슬러 및학과목 선생님들에게 알리고 대학 방문 일정을 예약, 사전 승인 후 직접 방문하는 것이 좋다. 추천서를 작성하는 선생님들과 자신의 활동 내용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공유하는 것이 지원대학으로부터 신뢰를 얻는 바탕임을 명심해야 한다.

STEM 지원자가 많은 어느 고교에서 인문학으로 전향해 대학입시에 성공한 한 학생의 사례를 살펴보자. 그는 11학년부터 12학년 가을 학기까지 ‘사회의 인권보호의식이 성소수자에게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결론을 담은 논문을 학우들과 함께 작성한 뒤 이를 기초로 지역단체와 연대해 의식 강화교육 및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 그는 자신의 활동을 선생님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했고 선생님들은 학생의 성장 내용을 평가해 지원대학에 알렸으며 대학 방문을 통해 관련 분야 교수들과 의미있는 만남을 가졌다.

하버드, 예일, 컬럼비아 등으로부터 합격통지를 받게 된 배경에는 이처럼 사회에 필요한 연구를 진행하고 자신의 신념을 실천하는 진지한 노력 덕분이었다. 매년 상위권대학 합격자들은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해결을 위해 정성과 노력을 기울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원자들은 연구 및 대학 방문 등을 통해 얻은 경험을 적극 활용하여 에세이, 추천서, 인터뷰 등의 내용을 풍부하고 유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지원자들의 대학 방문 일시 및 목적, 내용을 기재할 수 있게 한 예일대학의 사례를 보더라도 대학 방문은 지원자들의 진학의지 및 실력을 평가하는 또 하나의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다.

문의: 617-682-0701

philip@signeteducation.com

<필립 김 Signeteduca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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