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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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얼굴’가진 ‘서울’조명

2015-07-2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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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YT, 여행섹션 3개면에 걸쳐

▶ ‘서울의 쉼 없는 변신’ 특집기사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5일 서울이 가진 ‘천의 얼굴’을 조명했다.

NYT는 토요일에 발간하는 여행 섹션의 머리기사로 3개 면에 걸쳐 ‘서울의 쉼없는 변신’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실었다. 서로 대비되는 서울의 4개 지역에서 영화감독 봉준호, 소설가 신경숙, 패션 디자이너 이주영, 기타리스트 김세황을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서울이 지닌 매력을 기술했다.

NYT는 "서울은 2,500만 명이 넘게 사는 도시권의 중심부이지만, 다른 21세기 거대도시와 마찬가지로 단일체로는 (성격을) 포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의 전경 사진을 전면에 배치한 NYT는 "남산 N타워의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면 그곳에는 ‘수백 개의 서울’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봉준호 감독과의 인터뷰는 서울에서도 외국 문화를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이태원에서 이뤄졌다.


NYT는 서울의 이슬람 사원인 서울중앙성원의 벤치에서 구식 단독주택, 교회의 첨탑, 한강, 그리고 그 뒤의 고층빌딩이 한눈에 내려 보였다면서 "서울은 파괴와 재건축의 도시"라는 봉 감독의 언급을 전했다.

소설가 신경숙도 "파리나 뉴욕에서는 친구와 약속을 잡을 때 1년 전 만난 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지만, 서울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그곳에 다른 뭔가가 들어서 있기 때문"이라며 서울의 ‘변신’에 공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NYT는 고려시대 청자와 조선시대 백자가 전시된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이뤄진 신경숙과의 만남은 서울의 또다른 질감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디자이너 이주영이 운영하는 ‘레쥬렉션’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다.

NYT는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강남’은 1988년 서울의 첫 맥도날드 매장이 오픈한 곳이라고 전했다. 이주영의 작품에서는 남성, 여성, 동양, 서양이 ‘접목’된 점을 주목했다. 그녀가 검은색과 가죽 소재를 좋아한다는 점에서는 서양적이지만 그녀의 옷에서는 때로 금색이나 빨간색의 한복감이 사용되거나, 백조를 전통적으로 수놓은 자수 기법이 쓰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기타리스트 김세황과의 점심식사를 끝으로 삼청동에 대해 썼다. NYT는 "아직도 많은 한옥이 있지만, 형태는 한옥 그대로 보존되더라도 용도는 가게, 찻집, 식당으로 쓰이고 있다"면서 삼청동이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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