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기왕 통신원의 미 대륙횡단 여행기] 22. 마이애미 2편

2015-07-24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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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문화와 문명이 풍요로운 자연과 조화 이뤄

▶ 스페인 식민지에서 세계적 휴양지로 발돋움

[성기왕 통신원의 미 대륙횡단 여행기] 22. 마이애미 2편

마이애미 다운타운 전경

먹거리 천국, 최고의 요리임에도 가격은 저렴비즈카야 박물관, 값 측정불가 예술품 가득해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자연생태 그대로 보존
======에메랄드, 비취를 섞어 놓은 듯한 보석의 하늘을 향해 끝없이 뻗어 오르는 야자수, 빛깔의 향연을 벌리는 원색의 꽃들, 아열대의 모든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플로리다!! 선샤인 스테이트(Sunshine State) 애칭이 결코 부담스럽지 않다.

그뿐이랴! 인간이 만들어 놓은 현대문화와 문명이 이 풍요로운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세계인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는 여행지답다.

관타나메라, 과히라 관타나메라!마이애미에서는 멀리 쿠바가 보인다. 지금 USB에서 흘러나오는 흥겨운 노래, 쿠바에서는 제2의 국가같이 많이 불리는 관타나메라. 살사의 음률과 남미의 독특한 리듬이 섞인 이 노래는 학창시절 기타 리듬에 맞춰 합창하던 추억이 깃든 노래다. 경쾌한 리듬과는 달리 스페인 통치시절 고단한 삶을 영위하던 쿠바사람들의 저항의 시로서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서 사랑을 받는 노래다.


오랫동안 스페인 식민지였을 때 지어진 플로리다(Florida) 스페인어로 ‘꽃피는 나라’는 1819년 미국 영토가 된 후 27번째 주가 되어 세계적 휴양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인종과 다문화, 부자와 가난뱅이, 남녀노소, 동성애자 등등, 메트로 마이애미 지역에 5백5십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플로리다 주 최대도시 마이애미는 호텔 객실 수만 해도 5만2천여 개라 하니 가히 명성답다. 또한 중남미로 연결되는 관문 역할로 중남미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 ‘중남미의 수도’라 일컬어지기도 한다. 영화와 노래에 등장하는 마이애미 비치(Miami Beach). 일명 롱 비치라고도 불리는 이곳과 비스케인(Biscayne) 만 지역의 고급 주택가는 집집마다 선착장과 요트를 갖추고 인간사치의 한계를 의심케 한다.

10마일 넘게 길게 뻗어있는 비치 백사장을 따라 한 블럭 뒤쪽 아르데코(Art Decoratif) 지역은 또 다른 파스텔 분위기로 우리를 붙잡는다. 아르데코란 프랑스어로 ‘장식예술’ 영어의 Art Decoration과 같은 의미로서 1920년 ~ 1930년대 유행했던 건축, 공예, 디자인 양식 - 이 지역의 아르데코풍의 건물과 호텔, 레스토랑들이 또 여행객들의 주머니를 노린다.

그뿐인가 시내에는 비즈카야(Vizcaya) 박물관이 값을 매길 수 없는 골동품과 미술품을 갖추고 있으며 화려한 분수와 바다가 보이는 정원은 실락원을 연상케 한다. 과거 백만장자의 별장으로 지어진 이 집은 70여 개의 방에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고가구, 미술품, 장식품 등 바로크, 로코코 시대의 다양한 고가품을 구경할 수 있으며 파이프 올간까지 갖추고 있으니 그가 가졌던 재산이 과연 얼마였는지……. 모든 것이 마냥 부러운 여행객이지만 무엇보다 부러움과 놀라움의 대상은 부둣가에 정박해있는 유람선이다. 유람선 역사상 가장 위대하다는 세계 최대의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 보이저(Voyager of the Sea)는 말 그대로 움직이는 작은 도시를 연상케 한다. 15층 건물 높이에 길이가 311m, 승무원 수만 1200명이라 하니 그 부대시설과 엔터테인먼트는 타보지 않고는 논하지 말라 한다. 글쎄 언제쯤 기회가 오려는지, 옆에서 눈을 껌벅 이는 조수의 눈치를 보니 다운타운 중심에 위치한 대표적인 샤핑몰 베이사이드 마켓플레이스(Bayside Marketplace)에서 기념품이라도 하나 사줘야 분위기가 살 것 같다. ㅎㅎㅎ금강산도 식후경, 여행의 또 다른 재미 먹거리!마이애미는 다른 곳과 다른 유별한 먹거리 천국이다. 바닷가이니 물론 해산물 요리가 주 요리인데 플로리다 앞바다의 싱싱한 바다가재(Lobster), 킹 크랩(King Crab), 스톤 크랩 그리고 새우 등으로 최고의 요리사들이 최고의 음식을 값싸게 내놓고 있다.
제일 자랑하는 것이 바다가재와 스테이크가 함께 어우러진 서프 & 터프(Surf & Turf). 또 바다가재와 킹 크랩을 스페인식 해물밥 빠에야(Paella)와 어우러진 이스트 코스트 빠에야(East Coast Paella). 두 사람이면 한가지씩 따로 주문해 다양한 맛을 즐기시길… 여기에 칵테일 한잔 같이 하면 금상첨화! 마이애미에서는 모히또(Mojito)를 즐기는데 특히 수퍼 점보 컵에 모히토 칵테일과 맥주 두 병을 함께 먹는 블독(Bulldog)이라는 모히토 칵테일은 오직 마이애미에서만, 그것도 사우스 비치에서만 마실 수 있다. 빠에야와 블독 한잔에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 보이저는 금새 까맣게 잊고 만다.
ㅎㅎㅎ다운타운 한복판에 하얀 돔 구장이 눈에 띈다. 바로 NBA 수퍼 스타 킹 제임스(King James)가 뛰고 있어 더욱 유명해진 마이애미 히트 홈 구장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어레나다. 사시사철 기후가 좋고 모든 여건이 갖춰져 진 도시이기에 미국 프로 4대 스포츠(MLB, NBA, NHL, NFL) 팀을 모두 보유하고 있을뿐더러 수많은 유명 골프장도 마이애미에 자리 잡고 있다. 마지막으로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 마이애미 남쪽 습지에 펼쳐진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Everglades National Park)으로 아열대 자연의 생태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어 단순한 관광지 차원을 넘어 대자연을 탐사하며 야생 동물과 생태계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플로리다 반도 남쪽의 대부분은 드넓고 평평한 습지대로 이뤄져 있는데 그 3분의1 가량인 8백만 에이커의 늪지대가 바로 에버글레즈 지역이다. 그 가운데 150만 에이커의 핵심지역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했으며 원시 상태의 늪지대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은 지구 생태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1979년에는 국제 생태보존지구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카누, 모터보트 또는 투어보트를 타고 물길 곳곳을 누비며 악어, 왜가리, 딱따구리, 방울뱀, 수달, 개구리 등등 많은 동물들이 먹이 사슬을 이루면서 공존하고 있는 곳을 구경할 수 있다. 한데 이 늪지대에 빠지면 악어의 밥이 되어 흔적도 찾을 수 없다나…. 이 지역 골프장에도 늪이 많아 한번은 골프 공을 찾다가 악어와 눈이 마주쳐 기겁을 했다는 친구 말을 생각하며 그래도 한번쯤 악어와 눈이 마주치고 싶다.


<글•사진 성기왕 통신원>
바람꽃
- 장 금 자 -
너는 세상에서 제일 작은 꽃
아름다운 향기
고운 웃음도 가졌네
온 누리에 펼쳐있는 신비한 것들
온 몸 다해 불러보아도
아무도 모르고 지나쳐 가네
기다림에 지쳐
시름에 겨운 눈물방울
햇빛에 반짝이던 날
바람이 네게 물었네
"그대 이름은"
네 이름도 모르던 너
너는 바람꽃 되어
바람 따라 길을 나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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