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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업계 새 바람

2015-07-02 (목) 이상규 / 뉴스타 부동산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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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쉽고 편하게 빠르고 더 낫게. 현재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젊은 세대들의 사고방식이다. 디지털 시대의 테크널러지로 장착한 이들은 모든 생활 영역에서 쉽고 빠르고 편한 것을 추구한다.

빠르지 않은 컴퓨터는 구매한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았어도 용도 폐기해야 하고 더 쉽고 편하면 비싸더라도 구매해야 하는 것이 이 세대들에겐 미덕이 된다.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부동산 시장에서도 이들의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의 영향이점점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 회사과 마찬가지로 고객의 자산과 투자를 다루는 분야이기 때문에 부동산 업계는 매우 보수적이다.


그런데 부동산 마케팅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진보적이고 첨단을 걷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부동산 전문 서치 웹사이트가생기고 사라진다.

SNS와 소셜미디어를 통한 마케팅이 주를 이루고 있고 새로운 부동산 앱은 매일 쏟아지고 있다. 아직 실용화되지 않거나 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많은 실험적인 마케팅 기법이 사용되는 곳 또한 부동산 업계이다.

한편 이런 밀레니엄 세대들이 향후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많은 주택 소유주가 될예비 주택 소유주이기도 하다. 지난달 자료에 의하면 주택소유 비율이 지난 10년 내 가장 낮다고 한다. 밀레니엄 세대들이 긴 불황으로 인해 재정적으로 준비가 덜 되었기 때문에 주택 구입을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즉, 앞으로 10년 동안은 주택을 소유하고 있지 않는 밀레니엄 세대들이 잠재 주택소유주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사고방식과 생활 패턴은 향후 부동산 시장에도 아주 큰 새 바람을 불게 할 것이다. 아니 이미 불고 있다.

가장 큰 바람은 부동산 에이전트의 세대교체이다. 부동산 업계에는 젊은 세대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대학을 갓 졸업하거나, 아니면 고등학교를 졸업한 다음 바로부동산 업계에 뛰어드는 사람이 늘고 있다.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문화에 익숙한 이들이 부동산 마케팅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리스팅 프리젠테이션, 매물 서치, 매물 동영상, 플라이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마케팅 도구들로 무장한 채 많은 고객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함으로서 기존의 경험 많은 아날로그 세대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주고 있다.

가령 최근에 나오기 시작한 3D 동영상, 드론을 사용해 찍은 사진 등을 마케팅에 사용하고 있는데 많은 셀러들이 이미 이에 반응하고 있다.


둘째로 주택 등 부동산 소유를 아메리칸드림의 상징으로 보지 않고 주택을 상품으로 객관화하거나 아니면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소유에 대한 자부심 보다는 이용 가치에 더 중점을 둔다.

넓은 대지에 프라이빗 한 단독하우스보다는 에너지가 덜 나가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특징을 갖고 있는 주택을 선호한다. 그래서 요즘 신규 주택 착공을 살펴보면, 넓은 대지에 단독 개인주택보다는 공유형 문화를 중시하는 다세대 주택을 많이 짓는다.

빈 땅이 많지 않다는 측면도 있지만 잠재 주택 구매자인 이 세대들의 생활 방식에 맞는 주택을 염두에 두고 짓고 있다.

셋째로 한인 업계의 부동산 시장을 살펴보면 이런 경향은 더 뚜렷해진다. 전에는 부모님과 함께 부동산에 종사하는 젊은 세대를 가끔 보았지만 요즘은 부동산 업계에젊은 세대의 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아무래도 젊은 세대의 선호도와 필요를 가장 잘 아는 세대들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고 이들은 상업용 부동산, 프라퍼티 매니지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세대의 패기와 모험정신만으로는 부족한 게 현실이다.

고도의 협상능력과 전문가 정신은 짧은 시간에 취득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젊은 디지털 세대가 기존의 보수적인 부동산 시장에 도전을 주었다면 젊은 세대들이 온고지신 정신으로 더 많은 것을 배워 한인 부동산 업계가 질적으로 더 발전하길 바란다.

문의 (818)439-8949

<이상규 / 뉴스타 부동산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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