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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비만,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2015-06-29 (월) 데이빗 김 / C2 교육센터 대표· 하버드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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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 린 웨스의 ‘체중조절’ (Weight Watchers)이라는 글이 보그(VOGUE) 매거진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체중조절”하면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생각하게 되지만, 이 글은 당신의 다이어트에 관한 글이 아니다. 장장 4페이지에 걸쳐 시간대별로 기술된 이글은 웨스의 딸, ‘비’의 체중 조절 연대기이다. 때로는 매우 결연한, 때로는 도에 지나치다고 느껴지는, 7세 여자아이의 체중조절 이야기는 이 아이의 엄마인 웨스를 하루아침에 또 하나의 타이거 맘, 즉 아이들을 매우 혹독하고, 치명적인 방법으로 키우는 엄마로 만들었다.

소아비만은 미국사회에 만연한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중앙질병예방센터인 CDC의 보고에 따르면 미국 아동의 17%가 ‘의학적 비만’에 속한다고 한다. 미국 심장협회 역시 아동 세 명 중 한 명이 건강에 위협받을 정도의 과체중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어렸을 때 비만이었던 사람은 성인이 되어서도 비만일 확률이 매우 높다고 한다. 비만은 외모와 사람들의 시선의 문제만이 아니다. 과체중은 제2형 당뇨와 심장질환, 관절문제 등 여러 가지 치명적인 질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을 염두에 둘 때, 웨스가 딸의 체중감량을 위해 노력한 것은 분명 박수를 보내야 할 일이다. 물론 웨스가 선택한 방법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말이다.

웨스의 글에 대해서 어떤 사람들은 소아 비만에 대해 인식하고 이를 관리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아이들에게 ‘뚱뚱하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매정한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내기도 했다.

우리 사회는 아이들의 자존감을 보호하기 위해, 아이들을 매우 과보호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들에게 ‘뚱뚱하다’고 표현하는 것이나, 뚱뚱한 것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적절하지 않고, 심지어는 매우 비정하고 매정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어른들의 이런 표현 때문에 상처를 받지 않도록, ‘뚱뚱하다’라는 표현 대신, 원래 뼈가 통뼈라고 표현하거나, 아직 젖살이 빠지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우회적인 표현을 한다. 자녀가 심각한 건강의 위협을 받고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많은 아이들이 과체중이라는 사실이다. 소아 비만의 언급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는 우리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문제이다.

웨스는 이에 대해 잘못된 방법을 사용했다. 딸이 선택한 음식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조롱하는 것이나, 자신의 음식 및 체중의 문제를 딸에게 전가한 것, 그리고 7세 딸에게 과도한 음식제한을 한 것 등은 분명히 올바르고 인격적인 방법은 아니었다.

하지만 적어도 그녀는 딸의 건강문제에 대해 뭔가를 시작했다.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 걸음 나아간 것이다. 소아비만에 대해서 여러 가지 개선의 노력이 시작되고 있다. 학교 점심메뉴를 좀 더 건강하게 구성하는 것에서부터 초컬릿, 캔디, 과자, 소다 등을 파는 자판기 설치를 금지하는 것까지 각 학교 구역과 단체에서는 학생들이 건강한 음식을 선택하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국한되어 있다. 건강한 음식 선택의 문제는 학교 식당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사회 전체에서 인식하고 개선해야 하는 문제이다.

우리 아이들은 TV를 통해 연간 평균 5,500가지의 음식을 보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TV에서 접하게 되는 음식의 거의 전부는 정크 푸드이다. 정크푸드 회사의 마케팅 부서는 자사의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아이들을 타겟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장보는 내내 졸라대는 아이들로 인해 대부분의 부모는 기어이 정크 푸드를 장바구니에 집어넣기 때문이다. 이는 매우 탁월한 마케팅 전략이지만, 동시에 사회적으로 매우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 전략이기도 하다.

TV만이 소아비만을 부추기는 것은 아니다. 뉴욕타임스 블로거가 지적한 것처럼 우리 사회는 소아 비만을 양산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웨스의 글에 나타난 것처럼 말이다.

음식과 건강, 특별히 아이들의 과체중 문제는 사회 전반의 인식의 전환 없이는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이다. 각 행사와 각 때마다 사용되고, 기대되는 고정적인 음식(대부분이 고칼로리의 정크 푸드)에 대한 건강한 대안없이는 소아비만은 해결하기 어려운 심각한 문제로 남게 될 것이다.

<데이빗 김 / C2 교육센터 대표· 하버드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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