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분은 퇴행성 척추질환입니다.”
‘퇴행성 척추질환’이란 진단을 들은 환자들의 반응은 정말 제각각이다. 하늘이 무너져라 한숨을 쉬는 환자가 있는 반면, 뭐 내가 무슨 퇴행성?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역정을 내며 자신은 평생 하루 2시간씩 수영과 운동을 반복해도 끄떡없는데, 절대 퇴행성 질환일 가능성은 없다며 진단을 부인하는 환자 등 다양하다.
퇴행성 척추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병이라고 생각하지만, 나이를 따라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된 자세와 관리가 만들어내는 병이다. 퇴행성 디스크는 잘못된 자세, 스트레스, 과음, 음식 등 뼈를 약하게 하는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척추와 디스크의 퇴행이 빠르게 진행되어 척추의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탄력을 잃고 수분이 빠져 나와 까맣게 변하는 증상을 말한다.
퇴행이 많이 진행된 척추는 가시 같은 돌기가 형성돼 신경을 압박하는 데다 기능을 상실한 디스크는 제자리를 이탈해 신경을 압박하면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한다. 또한 척추의 퇴행으로 생기는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관 또는 추간공이 좁아져서 허리와 다리가 쑤시고 저리는 증상을 보이며 심한 경우 거동이 불편할 만큼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평소 나쁜 자세와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척추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 허리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평소 퇴행성 척추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거운 것을 나르거나 허리를 너무 많이 움직이는 행동을 하면 척추에 부하가 가게 돼 퇴행성 변화를 촉진시키므로 이를 피하고, 척추의 자세를 올바르게 하고, 체중을 조절하는 것도 척추의 퇴화를 늦추는 방법이다.
목이나 허리가 자주 뻣뻣하고 통증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이를 단순히 나이 먹어서 그런 것이라고 방치하지 말고, 자각증상이 느껴졌을 때는 염증을 제거하고 응결된 근육을 풀어주는 침 치료와 뼈와 신경을 강화하는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잠시라도 앉아있 을 때 할 수 있는 건강한 척추 만들기 스트레칭과 뼈에 좋은 음식을 소개한다. 첫째, 앉은 자세에서 양손을 목 뒤에 깍지 껴 목과 상체를 뒤로 젖혀준다. 15초 유지하고 2회 반복하면 긴장되기 쉬운 목 근육과 오래 앉아 있어서 피로해진 등 근육을 이완시킬 수 있다. 둘째, 앉은 자세에서 한쪽 무릎에 반대쪽 다리를 4자 모양으로 올려놓고, 상체를 앞으로 지그시 숙인다. 15초간 유지하고, 좌우 2회 반복하면 앉아 있는 동안 눌려 있는 엉덩이 부위 근육을 이완시켜 준다. 셋째, 바로 앉은 자세에서 오른팔을 왼쪽 어깨 방향으로 쭉 뻗고, 왼팔로 스트레칭 된 오른팔을 걸어 잡고 어깨를 시원하게 늘려주면서 오늘 손을 활짝 펴서 손목을 천천히 회전시킨다. 단 오른쪽 어깨가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15초간 유지하고 좌우로 2회 반복한다. 어깨 주위 근육을 이완시켜 피로를 풀어 준다.
척추가 튼튼해지려면 뼈의 구성 성분인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매 식사마다 챙겨 먹는 것이 좋다. 두부, 미역, 브라컬리는 칼슘 함량이 높아 뼈도 튼튼하게 할 뿐 아니라 미역은 피도 맑게 하는 효과가 있고, 검은 콩은 피를 맑게 하고 어혈을 풀어주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때문에 결림이나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효과적이다.
퇴행성 척추질환은 몇 번 치료로 낫는 질환이 아니다.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나쁜 자세와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로 잡고, 가벼운 걷기 운동, 술·담배 줄이기, 체중조절, 건강한 식이요법, 반복적인 스트레칭 등으로 예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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