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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두뇌 손실’ - 휴식에 너무나 충실한 미국 여름방학

2015-06-15 (월) 데이빗 김 / C2 교육센터 대표·하버드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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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는 달리 미국 사람들은 여름방학을 쉼과 휴식의 시간, 바닷가로의 여행, 수영장에서 보내는 오후 등으로 그리는 경향이 있다. 방학동안 휴식을 통해 재충전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너무나 오랜 기간을, 너무 휴식에 충실함으로 인해서 오는 부작용은 간과되고 있다.

특별히 미국의 여름방학은 무려 2개월하고도 절반이 넘는 긴 시간이다. 거의 1년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이렇게 긴 시간 공부에서 손을 떼고 휴식에만 충실한 경우, 학생들은 전년도에 학습한 많은 부분의 손실을 겪게 된다.

학생들은 여름방학마다 평균 한 학년의 3개월 치에 해당되는 수학내용 손실을 겪게 된다.


해마다 선생님들은 새로운 학년을 시작할 때, 아이들이 여름방학 동안 손실한 학습내용을 다시 가르치기 위해, 4~6주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랜드연구소(Rand Corporation)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매년 여름방학마다 읽기와 수학에서 평균 1개월 분량의 학습량이 손실되고, 이는 누적되므로, 이렇게 지속적으로 여름방학 동안 학습 손실을 겪은 학생들은 중학교에 이르면 거의 반년에 해당되는 학습량 손실을 보게 된다고 한다.

랜드연구소의 리포트에 따르면 개별화된 지도방식을 갖춘 좋은 서머 프로그램과 부모님의 적극적인 참여, 소그룹 형태로 운영되는 클래스 등을 통해 여름방학학습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 어떤 가정에서는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고유의 서머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한다. 루세로의 가정이 좋은 예이다. 루세로는 여름방학 동안 다음 학년에 사용될 수학 교과서를 가지고, 아들들에게 수학공부를 시킨다. 루세로의 부인은 책 읽기 과제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책을 읽고 리포트를 쓰게 한다.

“물론 방학 때 이렇게 공부하는 것이 힘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가 시작되고 시험을 보게 되면, 그렇게 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라고 14세의 바이들 루세로는 얘기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 루세로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기는 힘들 것이다. 여름방학 두 달 동안 휴가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또 많은 부모님들은 스스로 선생님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서 부담스러워 한다. 이러한 경우, 어떻게 여름방학 두뇌 손실을 막을 수 있을까? 몇가지 방법을 제시해 본다.


▶여름방학 준비 컨퍼런스


학교가 끝나기 전에 학교 선생님과 컨퍼런스를 잡거나 이메일을 통해서, 아이가 방학동안 어느 부분을 보충해야 하는지, 다음 학년이 시작되기 전에 어떤 스킬들을 보강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아이의 선생님은 아이에 대해서 매우 유용하고 통찰력 있는 의견을 낼 것이다.


▶도서관과 사랑을

아이에게 도서관 카드를 만들어주고, 아이의 연령대에 맞는 북클럽이 있는지 확인해 보자. 여름방학 동안 책 읽기 목표를 세워 보자. 최근에 고인이 된 레이 브레드버리는 도서관이 그의 교육의 전부라고 말했다. 연구자료에 따르면 방학동안 5권의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리딩스킬 손실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D.E.A.R 시간을 갖도록 하자

D.E.A.R은 ‘Drop Everything and Read’의 약자로, 하던 모든 일을 중단하고 책읽는 시간을 갖자는 뜻이다. D.E.A.R은 매년 ‘D.E.A.R Day’를 정해 놓고 있고, 많은 학교에서 하루에, 아니면 일주일에 특정시간을 “D.E.A.R”(혹은 조용히 책 읽는 시간)으로 정해 놓고 있다. 가정에서도 특정한 시간을 정해 놓고, 가족 모두가 하던 모든 일을 멈추고, 책 읽는 D.E.A.R. 시간을 가져보자.

D.E.A.R. 웹사이트(http://dropeverythingandread.com/book.html)에서는 이 시간에 읽기 좋은 책들을 선정해 놓았다.

<데이빗 김 / C2 교육센터 대표·하버드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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