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리스팅을 잘 표현하는 방법

2015-06-11 (목) 이상규 / 뉴스타 부동산 부사장
크게 작게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다. 같은 말이라도 상황에 맞게 잘 표현해서 이득을 본다는 뜻이다. 바꾸어 말하면, 말을 잘 못해서, 또는 어리석게 표현을 해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뜻에도 많이 쓰인다.

성경에도 ‘입술의 열매’라고 말씀하면서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하는 지를 가르치고 있다.

주택을 시장에 내놓는 집주인뿐만 아니라 리스팅 에이전트도 주택을 잘 팔기 위해 어떻게 하면 주택에 대해 잘 표현할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한다.


주택의 특징을 바이어에게 호소력있게 잘 표현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팔림은 물론이다. 2000년대 초반 ‘그라나잇’ 카운터탑 업그레이드가 유행한 적이 있다.

당시 주택 특성을 표현할 때 비슷한 형태의 주택에서 그라나잇이란 표현을 한 집과 그렇지 않은 집의 판매가 차이가 약 1.1% 정도 났다는 통계가 있다. 그럼 주택 특성을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좋을까?

주택의 장점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무엇보다 거기에 살고 있는 집주인이다. 그러므로 집주인은 리스팅 에이전트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주택의 특징을 알려줘 적절한 단어를 선택해서 집을 표현하도록 주문을 한다.

이 때 집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헤드라인, 즉 제목을 뽑아내야 한다. 바이어의 시선을 확 끌 수 있는 제목을 내어놓아야 그 다음 이어지는 주택의 특징을 바이어들이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Spacious, Charming, Beautiful, Quaint, Sweet 등과 같은 표현은 밋밋하다.

오히려 Sensational, Gorgeous, Stunning, Phenomenal 같은 단어로 시작하는 헤드라인이 더 호소력이 있고 바이어를 끌어들일 수 있다.

하지만 피해야 할 표현들도 많이 있다.

주택의 특성을 잘못 파악하여 잘못된 표현을 하는 것인데 가령 2,000 스퀘어피트가 넘는 상당히 큰 주택을 Cute, Cozy 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좋지 않다.


그리고 Totally Remodeled, Fully Renovated, Completely Upgraded와 같이 완벽하다는 표현은 나중에 소송을 당할 수 있다. 어떤 집도 100% 완벽하지는 않다.

그러므로 이런 표현은 사용하면 제목으로서 뿐만 아니라 주택의 특징을 표현하는 문구로 사용할 때 주의를 해야 한다.

또한 주방기구나 업그레이드 된 설비의 상품명을 사용하는데 주의를 해야 한다.

가령 Pergo Wood, Jacuzzi,Sub-zero, Viking 등은 상품 종류가 아닌 고급 브랜드 이름 즉 상품명이다. 만약 욕조가 자쿠지 상표가 아닌데 자쿠지라고 표현을 해서 나중에 욕조를 자꾸지 상표로 바꾸어주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차별을 내포하는 표현을 쓰지 말아야 한다. 가령 Perfect for young couple, Good neighborhood for kids or families, 또는 Walking distance to schools 등과 같은 표현은 삼가야 한다. 즉 젊은 커플을 위한 곳이란 표현은 나이든 부부나 싱글에게는 차별을 하는 것이다. 또 학교를 걸어서 갈 수 있다는 표현은 장애인에게 차별을 준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Close to school 또는 convenient라는 표현으로 대체를 해야 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간결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점이다. 모호한 표현을 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주택에 특징이 많다면 표현하는 문장이 길어지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모호하게 표현을 한다면 바이어들은 읽다가 싫증을 내서 집을 보지 않을 것이다.

너무 길면 오히려 과장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결하지만 집을 꼭 눈으로 보는 것처럼 임팩트 있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칠 것이 많다고 해서 fixer, perfect for investment라는 표현을 쓰면 리스팅 가격보다 한참 낮은 가격으로 팔린다는 통계가 있다. 오히려 고칠 것이 있다면 TLC(tender loving care)라는 표현으로 누그러뜨리는것이 좋다.

그 집이 갖고 있는 독특하고 특별한 장점을 잘 부각시키고 정확히 묘사를 해서 표현을 한다면 요즘처럼 경쟁이 심한 리스팅 중에서 좋은 가격으로 집이 빨리 팔릴것이다.


문의 (818)439-8949

<이상규 / 뉴스타 부동산 부사장>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