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커네티컷/ 칼럼:코리안 아메리칸의 삶: 300 %의 삶

2015-06-12 (금)
크게 작게
심운섭(맨하탄한국학교 교장)

미국에 정착한 지도 금년으로 33년이 되었다. 참으로 시간이 살같이 흐름을 실감하게 된다. 가난한 유학생으로 미국에 와서 3년 정도 학위를 하고 한국에 귀국하여 기여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왔는데 미국에서 뿌리를 내리며 정착하게 된 것이다. 지나고 보면 나의 미국 생활은 미주 한국학교와 같이 지나며 자리를 잡아 간 듯하다.

필라제일한국학교 봉사 14년, 코네티컷토요한국학교 11년, 맨해튼한국학교 3년째! 나의 삶과 젊음의 중요한 부분들을 한국학교와 같이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미국 대학에서 교육하며 주말 한국학교에서 봉사하며 늘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이 우리 코리안 아메리칸과 그들의 차세대들이 미국에서 어떤 삶의 태도로 살아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이민의 삶을 사는 코리안 아메리칸을 보면 매우 다양한 생각과 생활양식 그리고 철학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미국에서 살지만 ‘모국 (한국) 지향적’으로 사는 분들, ‘미국식’으로만 사는 분들 그리고 ‘모국과 미국의 삶을 조화와 균형’을 맞추어 사는 분들이 있다.

한국 지향적으로 사는 분들은 그들의 이민의 삶을 한국에만 초점을 맞추고 한국 정치, 경제, 사회에 관하여 감동을 받기도 하고 흥분을 하기도 한다. 미국에 살면서도 한국의 장점만을 생각하고, 예전을 그리워하며 미국에 관한 모든 일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미국 지향적인 분들은 주로 미국의 정치, 경제, 문화, 사회에만 관심을 집중하고 모국(한국)에 관한 관심은 별로 없으며 주로 모국에 관하여 부정적인 견해가 강한 분들이다.

지난 30여년의 미국 생활을 하며 이제 우리가 사는 세계는 ‘지구촌’이 되었기 때문에 우리 코리안 아메리칸들은 여기에서 300 %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국에 대한 건강한 정체성을 지닌 한국인으로서 100%의 삶, 미국 시민으로서 주류 사회에 기여하며 사는 삶 100%, 그리고 건전한 세계 시민으로서 지구촌에 기여하는 삶 100% 를 살아야 한다고. 살아가며, 지구촌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옮기는 일에 기여하기를 소망한다.

300%의 삶을 사는 우리 코리안 아메리칸들이 미래의 지구촌을 아름답고 좀 더 나은 곳으로 가꾸어 나갈 것을 생각하며 오늘도 새벽을 깨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