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활동과 연결·지속성 가져야
▶ 폭넓은 지식 습득 대학 측 선호
자녀에게 맞는 과외활동을 찾아주는 것은 부모의 의무이다. 존스 홉킨스 대학 영재 발굴 프로그램(CTY·The Center for Talented Youth)에 참여한 학생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 맞는 과외활동 찾아내기
한국의 입시 지옥을 기억하고 계시는 학부모 세대들이거나, 한국의 학부모들은 미국에서는 중·고등학생들이 하고 싶은 것들 다하고 놀아가며 숙제도 거의 없다는 환상을 가지고 계시다가 주변에서 이 집 아이는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다든지 저 집 아이는 학원을 다니느라 매일 바쁘다는 얘기를 들으면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는 반응들이 대부분이다. 미국과 한국 학생들의 다른 점이라면 한국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거의 같은 내용의 공부와 준비로 바쁘다는 것과 미국의 학생들은 각자 목표에 따라 준비의 내용도 다르고 대학을 가는 혹은 대학(혹은 대학원) 학위까지의 도달을 위한 길도 한 가지가 아닌 여러 모습으로 존재하고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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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는 여름방학과 관련한 과외활동에 대해 이야기 했었다. 이번 주에는 10학년의 케이스를 좀 더 집중하여 보며 선배들보다 12~15개월이라는 여유의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보도록 하자.
9학년을 끝내고 맞는 방학은 나머지 고등학교 생활 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지 정해야 하는 시기이며 과외활동의 핵심을 구축해야 하는 기회라는 점에서 10학년의 과외활동 전략은 참으로 중요한 시기이다.
모든 부모가 자녀에게 가장 적합한 특별활동을 알기를 원한다. 결코 쉽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나마 지금이 그들의 흥미와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하고 싶다.
과외활동은 학생의 열정을 반영해야 한다. 열정을 가지고 임하는 학생은 원서작성의 목적만을 위해 임하는 학생과는 달리 바쁜 학교수업과 과제에도 불구하고 몸을 사리지 않는다. 학생들이 잠도 안 자고 채팅이나 게임을 하는 이유와 똑같다. 또한 진정한 열정이 있다면 기말고사 등 힘든 시기가 오더라도 자신의 활동을 그만 두지 않는다.
대학에서 과외활동을 요구하는 이유는 지원자의 개성을 보기 위해서이다. 워터폴로를 좋아하는 학생은 아침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학생은 밤을 지새워서라도 한 편의 시와 단편소설을 완성하는 것으로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자녀의 열정을 찾아주는 것이 부모가 줄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선물이라 생각하자(모두가 하는 활동을 흉내 내거나 유행을 따라 하는 것은 다른 지원자들과 똑같아 보이기 때문에 절대 권장하지 않는다). “당신의 자녀가 어떤 것에도 특출한 흥미나 열정을 보이지 않는다”라고 반문한다면, 그 흥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환경에 노출시켜 주는 것도 바로 부모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자녀들의 학교를 원천으로 학교에서 제공되는 모든 클럽과 활동을 확인하자.
다음, 여러분의 자녀를 학교나 집에서 벗어나게 하자. 영재 프로그램인 CTY 및 EPGY 프로그램에 들어갈 수 있다면 주저하지 말라! 또한 UC의 각 캠퍼스에서 진행되는 summer program들도 각자 관심에 맞는 프로그램들이 워낙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으니 활용하면 좋겠다. 이 외에도 UPenn, Cornell, NYU와 같은 좋은 대학들에서도 3~6주 동안 진행되는 여름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참가기준도 별로 어렵지 않다. 이러한 프로그램 참가가 성적표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참가 자체가 입학사정관에게는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고 비춰진다.
아이들이 흔히 하는 일상 속의 행동이나 관심을 통하여 자녀의 흥미를 찾아보고 과외활동에 연결시키는 연습을 해보자.
제레미는 생일선물로 받은 최신 스마트폰을 가지고 사진 찍기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 사진들을 가지고 가족 앨범을 만들어내고 친구들의 사진으로 동영상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부모님이 보기에는 제레미의 재능이 신기하고 기특하기만 하다. 또한 사진을 가지고 편집을 통하여 다른 모습으로 만들어내는 앱(app)의 활용이 재미있어 보인다.
제레미의 모습 중 다른 한 가지는 유기견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다. 어려서부터 집에서 강아지를 가족처럼 접하며 생활했던 환경을 바탕으로 유기견과 셸터에 대한 관심이 무척 크다.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학 전공 중 수의학도 고려하고 있는 제레미는 주변 animal shelter에서 유기견이나 유기묘들의 사진을 찍어 입양 희망자들을 위한 자료 제공(웹사이트)을 돕는 과외활동을 한다면 좋을 것이다.
제인은 어렸을 적 가족들과 함께 알래스카를 여행한 적이 있었다. 알래스카에서 신비스런 오로라를 마주했고 거주하던 LA 도시에서는 흔히 못 보는 촘촘한 밤하늘의 별들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고등학생이 된 지금도 밤하늘의 별들과 은하계는 제인의 동경의 대상이다.
그러한 경험으로 제인은 천문학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해 본 적이 있다. 제인은 미술에도 관심과 더불어 재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묘사력이 뛰어나다는 주변이나 친구들의 평을 듣곤 한다. 수만 가지의 형상을 가지고 있는 오로라를 그려서 주변에 나누어주기도 한다.
제인은 미래의 천문학도로서의 관심과 미술적 재능을 결합하여 주변 공공도서실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로라 그리기를 도와주거나 인근 양로병원에 노인들의 취미생활로 오로라 색칠하기 등의 활동을 만들어내어 그들의 작품으로 전시회까지 열어준다면 자신의 학구적인 관심과 미술적인 재능, 그리고 주변을 돕는 봉사하는 마음, 게다가 전시회를 구상하고 전개하는 과정을 통해 리더십까지 보여줄 수 있게 된다.
위의 두 가지 케이스에서도 볼 수 있듯 활동이라는 것은 그것 한 가지로 끝나지 않고 다른 활동과의 연결, 그리고 지속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좋다. 또한 위의 두 케이스에서 부모님이 읽고 주목하셔야 하는 부분은 관심을 가지고 자녀의 일상을 지켜보고 여행 등을 통하여 다양한 생활 속의 경험의 기회를 주면 좋겠다는 것이다.
참고로 서부에 있는 부모님들이 자녀를 동부에 있는 대학교로 보내고 싶으시다면 해당 대학 여름 프로그램에 자녀를 보내거나 지원하기 전에 자녀와 함께 학교를 방문하는 등의 활동을 통하여 먼 학교로 자녀를 보낼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입시에 유용하다이렇듯 여행은 또 다른 중요 포인트이다. 문화적 교육 차원은 물론 자녀의 세계관을 넓혀 주고 대학에서 지원자에게서 찾고자 하는 세계적 인식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다. 대학들이 폭넓은 지식을 가진 학생을 좋아하는 이유는 세계적인 이슈에 대한 인식과 지식을 통해서 대학 사회에 도움이 되는 학생을 받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활동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학생의 재능이나 개성을 보여주는 것이 요점인 것을 명심하면서 입학사정관 평가방법을 살펴보자.
Speech & debate 클럽활동은 대학에서 요구하는 분석능력과 사고력을 보여준다. Model 유엔 클럽은 광범위한 주제의 대화에 참여하고 넓은 안목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다(이 두 활동은 연구 조사의 능력 또한 보여줌). 세 번째로 흥미와 관련된 분야에서의 잘 알려진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다(법률회사의 인턴사원이나 은행창구의 텔러 등). 꾸준한 경력은 회사에서 계속 업무를 하는데 있어 필요한 성숙함과 신뢰성을 보여준다.
이 글을 기회 삼아 자녀의 독특한 재능과 열정을 발견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각 자녀마다 그 재능을 북돋워주고 발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다르지만 그 경험 자체의 값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대니 변 / 플렉스 칼리지 프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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