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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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⑴

2015-06-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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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지 오 / LAUSD 교장·교육학 박사

교육자들은 여름방학 동안 아이들이 TV만 보거나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게 될까 걱정합니다. 애들이 친구들과 셀폰으로 text를 할 때 심한 욕(profanity or foul language)을 하는 경우가 있으니 자녀의 셀폰에 어떤 앱(app)들이 들어가 있는지 가끔 조사하세요. 애들이 싫어하면 너는 18세 미만의 미성년자이니까 법정보호인(legal guardian)인 부모가 조사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설명하세요.


① 서머 리딩(Summer Reading)과 글쓰기(Writing)

많은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름은 독서에 적절한 시기입니다. 자녀에게만 독서를 강요하지 말고, 독서가 가족활동(family activity)이 되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자녀나 부모 모두가 배우는 학생이며 동시에 서로를 가르치는 교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전(classics), 전설(legends), 민담(folk tales), 전기, 자서전, 시, 소설, 고전, 넌픽션, 시사, 과학, 역사소설, 유머 등 그리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광고, 신문 등 다양한 장르의 독서를 골고루 밸런스를 이루어 자녀들이 읽을 책들을 반드시 자녀가 직접 선택할 기회를 주십시오. 여러 장르의 다양한 독서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삶을 배우고 자녀가 자신의 삶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초·중·고 추천도서 리스트는 www.cde.ca.gov에서 찾아보거나 도서관 직원에게 문의하면 됩니다. 자기 학년 수준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말고 학년보다 수준이 조금 높거나 낮은 책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으면 됩니다.

추천 리스트가 중요한 게 아니고 또한 단순히 몇 권 읽었는가가 문제가 아니고, 독서를 한 다음 어떻게 생각(thinking)하며 자신의 말과 글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가(communication) 하는 점이 중요합니다.

독서와 병행하여 글을 쓸 기회도 많이 갖도록 하여, 독후감과 일기 쓰기를 비롯해서 여행, 여가활동, 친구들, 여름방학의 경험, 미래의 꿈과 희망 등에 관하여 글을 쓰고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공감형성을 위해 한국계 미국인 작가(Korean-American authors)가 영어로 쓴 책들도 자녀가 읽어보는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에게 최근에 나온 ‘Dreams of My Mothers’ by Joel Peterson(한국 입양인)이나 ‘On Such a Full Sea’ by Chang-rae Lee를 추천합니다.


② 인격 성장의 기회(Character-building Opportunities)

여름방학은 자녀의 인격적 성장 발달의 좋은 기회입니다. 커뮤니티 봉사활동이나 서머잡(summer job), 또는 캠핑이나 스포츠 활동 등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인격 양성을 위한 귀중한 경험을 얻게 됩니다. 또한 이러한 활동들은 팀웍(teamwork)과 팀 구축 능력(team building skills)을 배우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③ 자녀와 양질의 시간(quality time) 보내기

여름방학은 부모가 진정한 의미로 자녀를 알게 되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때이기도 합니다. 함께 여행을 하거나, 스포츠 활동을 한다거나, 서점, 박물관, 도서관 등을 함께 다니며, 또는 차분히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자녀와 양질의 좋은 시간(quality time)을 보내도록 하여, 18세가 되면 부모를 떠나갈 자녀들에게 인생의 교훈과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시간적, 정신적 여유를 가지고 자녀와 깊이 있게 대화하는 시간을 좀 더 자주 가짐으로써, 자녀의 정서적 IQ(emotional IQ)를 높여주고, 비평적인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게 됩니다.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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