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 오페라 6월7일부터
▶ 여름 페스티발 개막, 7월5일까지 계속
샌프란시스코 오페라가 베를리오즈의 야심작 ‘트로이 사람들’을 6월7일 부터 2015년 여름 페스티발에 선보인다.
공연시간이 4시간 반이상 걸리는 이작품은 출연진만 수백여명, 주연급 가수만 10여명이 등장하는 대작. SF 오페라는 이외에도 6월13일부터 투티노의 ‘두 여자’ 를 세계 초연하며 6월14일부터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이번 여름 페스티발에서 공연한다.
문학적 재능이 뛰어났던 베를리오즈는 호머의 명작 일리어드의 내용으로도 유명한 ‘ 트로이 사람들’을 오페라화 하기로 결심, 수년간 심혈을 기울여 1858년 완성을 보았지만 워낙 규모가 방대하여 무대에 올려 보지도 못하고 1869년 세상을 떠나고 만다.
이 작품은 기원전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 ‘아이네이아스(Aeneis)’를 토대로 작곡가가 직접 대본을 썼고, 1863년 3막으로 줄여진 오페라를 파리 테아트르 릴릭 오페라에서 초연했지만 5막이 모두 공연된 것은 작곡가 사후인1890년 독일 칼스루에에서 였다.
SF 오페라는 47년전(1968년) 이 작품을 처녀 무대로 올렸고 그것도 2개의 오페라, 트로이의 멸망(The Fall of Troy) , 카르타고의 트로이인들(The Trojans at Carthage)로 나누어 공연했다. 1막(1-2장)은 그리스군의 목마 기습으로 인한 트로이의 함락과 트로이 여인들의 집단 자결을 그리고 있는데, 그리스인들이 퇴각했다고 믿는 트로이 사람들이 기뻐하며 트로이 그리스인들이 남기고 간 목마를 성안으로 끌어들인다.
트로이의 예언자이며 왕녀인 카산드라(소프라노)는그런 축제 분위기 속에서 트로이의 멸망이라는 어두운 운명의 그림자를 바라보고 절망한다. 2막은 영웅 아이네이아스의 처소에 죽은 헥토르의 망령(베이스)이 나타나 트로이 멸망과 로마 건국을 예언한다.
이윽고 트로이의 신관 판테우스(베이스)가 나타나, 목마에서 그리스 병사들이 뛰쳐나와 트로이를 불바다로 만들었다는 소식을 전하고 카산드라는 그리스 점령군에게 욕을 보느니 차라리 자결하자고 트로이 여인들은 선동한다. 2부(3-5막)에서는 트로이의 영웅 아이네이아스가 패전 후 긴 방랑의 항해 끝에 카르타고의 디도 여왕을 만나 사랑하지만, 결국 로마 건국의 사명 때문에 디도를 버리고 떠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 트로이 사람들’은 규모가 워낙 방대해 작곡가 생존 중에는 전막이 공연되지 못했고 베를리오즈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1879년 1부 1막과 2막이 콘체르탄테 형식으로 공연되었을 뿐이었다.
이 오페라의 오리지널 악보가 발견돼 전막 초연이 이루어진 것은 작곡가 사후 1백주기를 맞은 1969년 글래스고우 스카티시 오페라에서 였고, 오늘날은 ‘베를리오즈 예술의 최고 결정판’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SF 오페라 공연의 출연진은 다음과 같다.
▷ Cassandra 트로이의 예언자 프리아모스 왕의 딸(메조 소프라노) - Anna Caterina Antonacci (6월7, 16, 25, 7월1일), Michaela Martens (6월12, 20)▷Dido카르타고의 여왕(메조 소프라노) - Susan Graham▷Aeneas트로이 영웅(테너) - Bryan Hymel
▷Anna디도의 여동생(콘트랄토) - Sasha Cooke,▷ Chorebus젊은 왕자, 카산드라의 약혼자(바리톤) - Brian Mulligan▷Narbal디도의 수상(베이스) - Christian Van Horn
▷Iopas 디도의 궁정의 티레인 시인(테너) - René Barbera▷지휘 : 도널드 러니클
▶기간 : 6월7-7월5일
▶장소 : SF 워 메모리얼 오페라 하우스
▶티켓 예매 : www.sfopera.com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