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한국 가도 될까?”...한인사회 술렁

2015-06-02 (화)
크게 작게

▶ 한국내 메르스 공포 확산

▶ 항공권 취소 문의 잇달아...여행업계 비상

“한국 가도 될까?”...한인사회 술렁

한국에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공항 검역소 직원들이 한국시간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승객들의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연합>

한국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2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 일원 한인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당장 한국 방문을 앞두고 있는 한인들은 물론 여름 휴가철 및 방학 특수를 준비하고 있는 한인여행 업계를 중심으로 한국내 메르스 사태 추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실 메르스 의심 환자가 10여명으로 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이러다 끝나겠지…”라는 반응과 함께 메르프 공포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1일 한국에서 메르스 환자 2명이 숨졌다는 소식과 함께 환자가 25명으로 늘고 3차 감염자까지 나왔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한인사회도 상황이 달라졌다.
이번 주말 한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퀸즈 베이사이드 거주 한인 이(25)모씨는 “설마 했는데 메르스 사망자가 연이어 나와 방문 일정변경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퀸즈 포레스트힐 거주 한인 김(44)모씨도 “부모님이 다음 주 뉴욕에 오실 예정인데 메르스 때문에 인천공항과 JFK공항의 검역 절차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여 불편이 예상된다”며 “인천공항에서는 꼭 마스크를 착용하시라고 말씀 드렸지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내 메르스 확산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한인 여행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한인여행업계는 여름방학 성수기, 한국에서 터진 이번 메르스 사태로 한국행 항공권 취소가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항공권 취소 및 일정변경 등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한인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오늘(1일) 하루 동안 한국행 항공권을 취소 할 수 있는지를 문의하는 전화가 여러 통 걸려 왔지만 다행히 취소한 고객은 단 한 분도 없었다”며 “하지만 메르스 사망자가 더 나올 경우, 항공권 취소사태가 현실화 될 수도 있어 걱정”이라고 밝혔다.

뉴저지 소재 한 여행사도 “한국행 항공권 구매 고객들이 한국 내 메르스 확산 여부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으로 고요한 폭풍전야”라며 “추가 사망자나 감염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스 때문은 아니지만 터키와 두바이 등 중동지역 관광 상품 문의도 뚝 끊어져 일단 더 이상 관련 상품은 팔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한 여행사의 한 관계자도 “당장 항공권 취소 요구는 없었지만 문의가 이어지는 등 술렁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모든 직원들이 한국 내 메르스 확산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사들에 따르면 올해 여름 성수기는 오는 5월16일부터 7월5일까지로 항공권 예약율은 100%에 육박한다. 때문에 이 기간 항공권 취소 사태가 현실화할 경우, 그 피해는 엄청 날 것으로 보인다. <이진수 기자>
A3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