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회 팔봉문학상 수상자인 이영묵 작가(가운데)가 권귀순 문인회장(왼쪽)과 팔봉선생의 외동딸인 김복희씨에게서 상패와 상금을 받은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영묵씨 초대 팔봉문학상 수상
워싱턴문인회, 문학 세미나도 실시
워싱턴 문인회(회장 권귀순) 주최 제 1회 팔봉문학상 시상식 및 기념 세미나가 30일 애난데일 소재 코리아 모니터에서 열렸다.
시상식에서 초대 수상자로 선정된 이영묵 소설가는 문인회 권귀순 회장과 팔봉선생의 외동딸인 김복희(87, 전 이화여대 교수, 성악가)씨로부터 상패와 5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이영묵 씨는 “며칠 전 우즈베키스탄 여행에서 돌아왔는데 그곳에서 만난 고려인 3, 4세들을 보며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면서 “미주 한인 문인들의 역할은 우리 2, 3세들에게 한인으로서의 정체성, 자긍심을 심어주는 것으로 생각하며 좋은 작품 쓰기에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권귀순 회장은 “이영묵 소설가는 꾸준한 작품 활동과 문인 통합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가돼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며 “앞으로 미주 문인이라면 누구나 받고 싶어 하는 상으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학상은 김복희 씨가 선친 작고 30주년을 기념해 문인회에 기부한 500달러의 기금으로 제정된 것으로 매년 문학적 업적이 뚜렷한 문인 가운데 한 명을 선정, 시상하게 된다.
팔봉 유족 인사에서 김복희 씨는 “선친은 암울한 식민시대에 민중문학의 씨를 뿌린 것으로 생각한다. 격동의 세월 험난한 삶을 사신 선친은 인내심이 많으셨고 말수가 적은 분이셨지만 딸에 대한 사랑은 많으셨다”고 회고한 후 “문학은 현실을 고민하고, 역사의식, 민중의식이 있어야한다는 선친의 문학관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국문화원 최병구 원장(김동만 부원장 대독)과 장수영 박사(전 포항공대 총장)도 문학상 제정과 첫 수상자에 대해 축사를 전했으며 워싱턴 소리청(대표 김은수) 공연 팀은 민요 아리랑으로 흥을 돋웠다.
시상식에 이은 세미나에서는 최연홍 시인이 ‘팔봉 김기진의 삶과 문학’에 대해 주제발표한 후 이영묵, 백순, 유양희 씨가 팔봉 선생의 소설, 수필, 문학평론에 대해 차례로 발표하며 김팔봉의 문학세계를 조명했다.
팔봉 김기진(1903-1985)선생은 문학평론가, 시인, 소설가. 일제치하 카프(KAPF)의 리더 역할을 했으며 ‘통일천하’ ‘청년 김옥균’ 등 역사소설을 많이 썼으며 ‘백조’ 동인으로 파스큘라(PASKYULA)와 카프 활동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하는 경향파 시와 수필 등도 활발히 창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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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