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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권 데뷔전 ‘3위’쾌거

2015-05-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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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1600 포뮬러 F챔피언십 시리즈

로버트 권 데뷔전 ‘3위’쾌거

’2015 F1600 포뮬러 F 챔피언십 시리즈 왓킨스 글렌 레이스’에서 3위를 달성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한인 혼혈소년 로버트 권 맥기니스(가운데)군이 다른 수상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태극기를 헬멧에 달고 F1600 자동차 경주장을 누비는 15세 한인 혼혈소년 로버트 권 맥기니스<본보 3월11일자 A5면 보도>군이 성인 무대 첫 데뷔전에서 당당히 3위로 입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뉴욕주 중북부에서 열린 ‘2015 F1600 포뮬러 F 챔피언십 시리즈 왓킨스 글렌 레이스’에 최연소 선수로 출전한 로버트 군은 최종 성적 3위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3위 트로피를 가슴에 안았다.

특히 로버트 군은 미국에서도 최대 규모로 알려진 왓킨스 글렌 자동차 경주장에서 최연소로 데뷔전을 치르며 최고 수준의 성적을 올려 일약 레이싱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로버트 군이 이번 데뷔전을 치르기까지는 여러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3~14년 시즌 F1600 시리즈 챔피언팀인 ‘펠프레이(Pelfrey)’ 일원으로 합류하며 본격적인 성인 무대 진출 준비를 마치고 당초 올 4월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프랑스 현지에 주문해 놓았던 전용차량 제작이 계속 지연돼 출전 시기를 늦춰야 했고 이번 대회 참가마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던 것.

결국 펠프레이팀이 쓰지 않는 차체와 부품을 긁어모아 경주용 차량을 임시로 제작했고 급조된 차량으로 시범운전 한번 해보지 못한 채 곧장 레이스 서킷으로 들어서야 했지만 로버트군은 ‘연장’ 탓을 하지 않았다.

생전 처음 몰아본 차량으로 레이스 출발 위치 선정을 위한 예선경기에서 14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한 로버트군은 본선 첫날 8명의 레이서를 제치고 6위로 골인했다.

특히 둘째 날 경기에서는 앞선 차량들을 모두 제치고 1위로 레이스를 마감하는 듯 했으나 뒤쫓아 오던 차량에 추돌 당해 서킷을 이탈하며 아쉽게 레이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마지막 셋째 날 경기에서 아홉 번째로 출발선을 떠난 로버트군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관중들의 환호성을 얻어냈다.

로버트 군은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내 정말 기쁘다"며 "한국인의 뜨거운 피가 내 몸속에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항상 잊지 않고 있다. 헬멧에 새겨진 태극기에 부끄럽지 않는 최고의 레이서가 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로버트 군이 소속된 펠프레이팀의 감독은 "로버트가 여느 성인선수 못지않은 기술과 침착함으로 데뷔전에서 대단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더 놀랄만한 일은 이 대회는 로버트에게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라며 극찬했다. 로버트 군의 다음 레이스는 내달 6일 버지니아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천지훈 기자> 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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