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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권 취득용 부동산 투자 몰린다

2015-05-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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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5 비자 발급 폭증 80%가 중국인

영주권 취득용 부동산 투자 몰린다

맨하탄 웨스트 57가에 공사 중인 ‘Via’ 건물. 이 건물 프로젝트에는 EB-5 비자 프로그램을 통한 외국인들의 투자금액 2억 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주권 취득을 목적으로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미 연방정부의 EB-5 비자 프로그램에 따르면 최소 50만 달러를 투자하면 외국인에게 2년짜리 비자를 내주고 2년 내에 미국에서 투자를 통해 최소 10개의 일자리 창출 등 일정 요건을 충족시켜 주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

미국의 부동산 개발 회사들은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자금이 메마르자 EB-5 비자 프로그램을 이용, 해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현재 EB-5 비자 프로그램을 신청한 외국인들 중 80%는 중국인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미국의 호텔과 오피스 건물, 콘도 등 각종 부동산 프로젝트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며 그 대가로 영주권을 받고 있다.


맨하탄의 대형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인 ‘허드슨 야드’에는 1,200명의 외국인들이 EB-5 비자 프로그램을 통해6억 달러를 투자했다. 브루클린의 ‘애틀랜틱 야드’ 프로젝트에도 1,154명의 외국인들이 5억7,7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맨하탄 47가 소재 ‘International Gem Tower’와 스태튼 아일랜드 소재 ‘New York Wheel’ 프로젝트에도 상당수 외국인들이 EB-5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이민그룹(American Immigration Group)의 데이빗 핑클스틴 최고경영자(CEO)는 “2~3년 전부터 미 정부가 외국인들의 부동산 투자를 완화하는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2010 회계연도에 발급된 EB-5 비자는 1,885건에 달했으나 2013년에는 그 수가 8,564건으로 폭증했다. 지난해에는 이 프로그램에 책정된 쿼터인 1만 건이 8월에 모두 소진됐으며 올해에는 5월1일 소진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미국의 투자 유치 단체인 ‘Invest in the USA‘에 따르면 지난 2013년 EB-5 프로그램을 통해 뉴욕으로 유입된 외국인들의 투자금액은 전체 금액의 약 19%를 차지하는3억7,900만 달러였던 것으로 나타나 투자금액이 전체 금액의 22%를 차지하는 캘리포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액수를 기록했다.

소더비스 인터내셔널 부동산의 다니엘 챙 아시아 담당자는 “이 비자 프로그램은 중상층 중국인들에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상류층의 경우,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세금이 낮은 지역에 거주 자격을 취득한 뒤 10년 관광 비자를 통해 미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EB-5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이 프로그램을 악용한 사기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은행들은 부동산 프로젝트 융자시 프로젝트의 진행상황을 항상 관찰하고 있지만 외국인들은 대부분의 경우, 돈만 맡겨놓고 프로젝트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민 전문가들은 미 의회가 올 가을부터 EB-5 비자 프로그램의 쿼타 수를 확대하는 대신, 투자에 필요한 최저 금액을 현행 50만 달러에서 더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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