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항암제 부작용, 불면증

2015-05-19 (화) 안상훈 / 암 전문의·엘에이 암센터
크게 작게
항암제 치료의 부작용 중 가장 고통스러운 증상이 불면증이다.

불면증은 항암제 자체는 물론이고 항암제의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제제로 유발된다. 암으로 인한 우울증이나 불안증도 그 원인이 된다.

물론 불면증이 생기면 수면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의존증이 생길 수 있고, 수면제 자체의 부작용으로 인해 졸리거나 나른해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수면환경과 규칙적인 수면습관이다.


일정한 시간에 잠이 들고 잠에서 깨는 것은 항암제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 낮잠은 가급적 피하고, 꼭 필요하다면 30분 이내로 취하는 것이 좋다. 수면을 방해하는 카페인, 니코틴, 음주 등은 수면시간에는 피하는 것이 요망된다.

통상적으로 음주가 수면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음주는 잠이 드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오히려 수면에서 일찍 깨도록 한다.

운동은 수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중등도 이상의 운동은 오전이나 오후에 하는 것이 좋고, 저녁에는 근육을 이완할 수 있는 운동, 조용한 음악의 청취 또는 목욕이 도움이 된다.

수면 직전에 과량의 음식을 섭취하거나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좋지 않으며 따뜻한 우유, 바나나 등 소량의 가벼운 음식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낮에 자연광에 노출되는 것은 잠자리에 들 때 감정적으로 흥분할 수 있게 할 수 있어 도움이 되나 걱정거리가 될 수 있는 활동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침대에서 TV 또는 라디오를 시청하거나 독서를 하는 것은 불면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침대는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고 편안한 쿠션을 마련해 수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만약 잠자리에 누워 15분 내 잠을 청할 수 없을 경우, 일어나서 다른 방으로 이동한 후 잠을 자고 싶다는 느낌이 올 때 다시 침대로 돌아오는 것도 한 방법이다.


수면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차들이 있다. 발레리안(Valerian), 카모마밀(Chamomile), 레몬밤(Lemon Balm) 차들이 도움이 된다.

멜라토닌(Melatonin)은 우리 몸에서 정상적으로 송과선(Pineal Gland)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생체리듬을 주관하는 작용을 한다. 멜라토닌을 통해 인위적으로 밤을 조성하여 수면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 그 기전이다.

식생활도 영향이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카페인이 든 음식인 커피, 차, 탄산음료, 초컬릿, 감기약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단 음식도 단기적으로 에너지 레벨을 올려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마그네슘이 풍부한 야채, 콩과 식물, 아몬드, 캐슈넛, 전곡 등이 수면에 도움이 된다.

이 밖에도 한방적인 접근으로는 침을 통한 치료도 효과가 있는 경우들이 있다. 침은 암 치료를 위한 항암제나 방사선과 거의 상호작용이 없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기도, 명상, 요가, 행동 인지요법 등의 이완요법 등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문의 (213)388-0908

<안상훈 / 암 전문의·엘에이 암센터>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