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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뒤 독거노인 2배...봉사기관 늘려야

2015-05-1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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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의 달 특집기획/ 한인 독거노인문제 이대로 좋은가

▶ <3>전문가 진단 및 대책방안

“10년 뒤 뉴욕일원 한인사회의 독거노인 수는 현재에 비해 2~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들을 보살펴줄 공공서비스 기관은 크게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뉴욕시티 테크놀러지 칼리지에서 인간복지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인 조소연 교수는 "독거노인 현상은 고전적 의미의 틀에 갇힌 가족개념이 현대에 붕괴되면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종교적 의무감에 가까웠던 ‘효 사상’이 오히려 합리적인 가족구성에 위배된다고 결론 내린 대다수 자녀들은 오래 전부터 스스로 부모로부터 독립된 가정을 추구해왔다"며 독거노인 증가 원인을 진단했다.

특히 뉴욕의 한인사회는 이민사회의 특성과 지리, 문화적 특성이 맞물려 가족해체 현상이 타 지역에 비해 두드러져 독거 노인 문제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이 조 교수의 주장이다.


문제는 이처럼 독거노인들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고독과 우울증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외로움과 소외감으로 우울 증상을 나타내는 독거노인들의 문제는 종종 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인노인 봉사 단체의 상담가들은 “독거 노인들의 우울증 문제는 자살로 이어지기 쉽다”며 “자살하는 노인들의 90%가 외로움에서 비롯된 우울증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1세 한인 노인들은 자식들의 보살핌을 기대하나 실망하게 되고 이로 인해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해 한인가정상담소를 찾은 노인 중 절반이 우울증 상담을 의뢰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교수는 "이 같은 독거노인들이 느끼는 박탈감의 근본적인 해소방법은 스스로 가족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현 세태를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인식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뉴욕일원에서 한인 독거노인들을 위한 사회적 봉사기관이 크게 부족한 것 역시 빠트리지 않고 지적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영어 사용에 불편을 느끼는 한인 노인들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봉사기관은 퀸즈 일원에 뉴욕한인봉사센터(KCS), 퀸즈 YWCA, 맨하탄 해밀턴 메디슨 하우스,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 시니어 센터 등이 유일하다. 뉴욕 일원에 거주하는 한인수가 20만 명인 것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인 것이 현실이다.

조 교수는 "정부차원에서 지원하는 노인복지 서비스는 그 지역 주민의 인종비례에 따라 제공될 수밖에 없다"며 "하다못해 한국어 사용이 가능한 직원들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한인사회 전체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노인들이 눈앞에 당면한 가장 현실적인 어려움은 주거, 의료복지와 맞물린 경제적 문제인데 독거노인들의 경우 외로움과 상대적인 박탈감이 더해 그 고통은 배가 된다"는 조 교수는 특히, "오랜 시간 독립된 생활을 하며 스스로 생활방식을 체계화 시켜온 노인들의 경우보다 자식들과 떨어져 살아온 부부 중 배우자와 사별한 경우 사회적인 고립감이 더욱 심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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