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격언에 ‘과거의 잘못으로부터 배우지 못하면 같은 잘못을 결국 반복하게 된다’(Those who fail to learn from the past are doomed to repeat it)는 말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나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니면 과거의 일들을 기억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과거를 잊는다면 과거의 실수를 반복할 위험을 안게 되고 마치 제자리를 맴돌 듯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낙심케 될 수 있다.
많은 고객이 내게 “제가 지금 잘하고 있습니까?라고 물어보곤 한다. 고객이 사업의 성공을 어떻게 정의하는지를 모르는 나로서는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고객들은 내게 어떤 삶의 지혜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느끼는 좌절을 단지 토로하기 위해 이 같은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많은 고객들이 나와 이 같은 시간을 갖고 나면 기분이 나아져서 돌아가게 된다고 말한다. 이는 내가 어떤 현명한 답을 주어서라기보다 내가 그들의 성공의 정의에 관해 공감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외로운 일이다.
짐 콜린스가 쓴 책 ‘Great by Choice’에 따르면 성공적인 비즈니스맨은 다음 세 가지 행동양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광적인 규율(Fanatical discipline), 경험적 창의(Empirical creativity), 생산성 집착(Productive paranoia).
나는 성공적인 나의 비즈니스 고객 가운데 이같은 행동양식, 특히 첫 두 가지를 발견할 때가 많다. 사업을 운영하는 데에는 규율이 필요하고 경영은 숫자를 통해 관리(empirical creativity)해 나간다는 것이다.
많은 사업자들은 회계를 사업운영에 있어 부차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효율적인 회계시스템은 사업의 전체 수익성에 기여한다. 옛 격언처럼 성공을 결정하는 것은 얼마나 벌어들이는가가 아니라 얼마를 결국 갖게 되는가에 달려 있다(It is not what you make but what you get to keep(profit), which determines your success).
매출은 올리지만 연말에 이익이 보이지 않는다면 우울하지 않을 수 없다. 한 해 동안 에너지를 쏟아 부은 사업에서 제자리를 맴돌듯 이윤을 만들지 못한다면 그 좌절감이 어떻겠는가. 이 같이 제자리를 맴도는 사업패턴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즈니스의 언어와도 같은 회계를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효율적인 회계 시스템은 무엇이 요구되는가? 먼저 회계정보는 은행의 모든 거래내역과 부합되어야 한다. 이는 회계정보가 신뢰성을 가지려면 제삼자의 서류, 곧 은행의 거래내역과 일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CPA가 회사의 장부에 의존하기 위해서도 그 내용이 은행거래 내명서와 부합되어야 한다.
둘째, 회계방법을 발생주의(accrual basis)로 할지 현금주의(cash basis)로 할지 결정하여야 한다. 은행거래를 기초로 거래를 기록하는 것은 현금주의이다. 만약 매출채권, 재고자산, 매입채무 등이 기록되어야 한다면 발생주의의 회계방법이 사용되어야 한다. 지난 3년간 연 매출이 500만달러를 넘을 경우, 발생주의의 회계를 대부분 의무적으로 사용하여야 한다.
셋째, 회계정보는 시의적절하여야 한다. 이는 규율이 요구된다. 모든 사업가들은 시간에 쫓기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회계처리를 미루면 흐려지는 기억 속에 은행거래 내역과 거래를 일치시키는 것이 더욱 어려워진다. 매달 하루나 이틀 정도 은행거래 내역서를 받은 후 전 달의 회계정리를 해나가면 회계는 시간이 갈수록 수월해질 것이다.
넷째, 재무정보가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유사한 결과와 비교되어야 한다. 예컨대 2015년 4월의 재무는 2014년 4월의 결과와 비교되었을 때 사업의 성과를 적절히 판단할 수 있다. 비교하는 기준은 지난해와 할 수도 있고 올해의 목표치와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회계의 목적이 세금인지 아니면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을 위한 것인지를 결정하여야 한다. 세금이 목적일 경우, 현금주의에 의한 회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CPA와 상의할 것을 권하며 금융기관 차입이 목적일 경우, 조세부담을 낮추면서 발생주의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CPA와 협의해 나갈 것을 조언한다.
앞서 나열한 다섯 가지 방법은 효율적인 회계시스템을 만들어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효율적인 회계시스템을 통해 과거에 관해 마음을 정리하고 미래에 집중, 이윤향상의 가능성을 높여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는 곧 짐 콜린스가 말하는 경험적 창의를 실천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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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찬 / C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