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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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노년...한인사회 관심.배려 절실

2015-05-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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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의 달 특집기획/ 한인 독거노인 문제 이대로 좋은가

▶ <2> 한인 독거노인 문제 현주소는

65세이상 한인노인 3명 중 1명 ‘나 홀로 생활’
대부분 정부보조금 의지, 경제적 지원 시급
행정처리.의료지원.복지 서비스 등 턱없이 부족

“갈수록 늘어나는 한인 독거노인들을 위한 지원 단체나 기관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한인사회의 차원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시급합니다.”

뉴욕한인봉사센터(KCS) 플러싱 경로센터의 유종옥 부관장의 설명이다. 유종옥 부관장에 따르면 퀸즈 플러싱 경로회관에 등록된 한인 노인들의 숫자는 약 2,000명, 코로나 경로회관에는 1,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독거노인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본보가 실시한 설문조사<2014년 10월10일자 A1면 보도> 결과를 보면 65세 이상 한인 노인 3명 가운데 1명은 홀로 외롭게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식들과 떨어져 살고 있는 노부부도 전체 한인 노인 가운데 30.7%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부부 중 한 쪽 배우자가 세상을 먼저 등질 경우 나머지 배우자는 홀로 남겨질 가능성이 높아 독거노인의 숫자는 앞으로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인 노인문제 관련 전문가들은 "한인 독거노인들에게 혼자 사는 이유를 물어보면 대다수가 자식들과 함께 살기 불편해서 라는 대답을 내놓는다"며 "이는 급속도로 진행된 핵가족화에 따라 가족의 의미와 가치가 변함을 변명삼아 자식들이 은연중에 부모를 바깥으로 내쫓고 있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많은 한인 독거노인들이 무력감과 고독감을 벗어나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가족을 비롯한 주변인들이 홀로 남겨진 노인들에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노력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이처럼 홀로 남게 된 한인 노인들을 따뜻하게 지원하고 도와줄 단체나 기관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실제 현재 한인사회에 독거노인들을 위해 행정 처리나 의료지원, 복지혜택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단체는 매주말 독거노인 방문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KCS가 유일하다시피 한 상태다.

일부 사설 데이케어 센터 등이 한인 노인들에게 관련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 역시 외곽 지역에 거주하는 노인들에게는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현실이다.

KCS의 유 부관장은 "독거노인 대부분이 정부 생계보조금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어 경제적 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그나마 노인아파트 입주자들은 생활이 안정된 편이지만 이는 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 서브리스 등을 통해 월세 방에 새들어 살다가 주인의 횡포에 쫓겨나기도 일쑤"라고 설명했다.

유 관장은 특히 “상당수 독거노인들 경우 정부에서 발송한 편지 하나조차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허다하다”면서 한인사회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이다.<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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