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사한 봄맞이 바로크 선율’
▶ 은은하고 고혹한 선율미로 갈채
2일 저녁 팔로알토 First United Methodist Church에서 열린 정기 연주회에서 블로흐의 콘첼토 그로소를 연주하고 있는 쏘넷 앙상블.
쏘넷이 펼치는 화사한 봄맞이 앙상블 연주회가 2일 저녁 팔로알토 First United Methodist Church에서 열렸다. “Baroque & Connected” 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날 콘서트에서 쏘넷 앙상블은 그리그의 ▷ Holberg Suite, Op.40, 비발디의 ▷ 두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전반부에, 마크 피쉬의 ▷Sanjo Variation for String Orchestra, 블로흐의 ▷ 현과 오케스트라, 피아노를 위한 Concerto Grosso 를 후반부에 선보여 참석한 4백여 청중들로부터 갈채받았다.
보다 진하고, 클래식한 선율미로 청중을 매료시킨 이날 쏘넷의 연주회는 “Baroque & Connected”란 제목이 말해주듯 바로크만이 안기는 은은하고도 고혹한 선율미로 청중들을 매료시켰다. 첫 곡 Holberg Suite은 ‘ 솔베르크의 노래’로서도 유명한 노르웨이의 작곡가 그리그의 작품으로 바로크 앙식에 기초한 낭만풍의 선율미로 유명한 곡이다.
이날 쏘넷은 그리그의 대곡을 장중하고도 감미로운 맛을 적절히 가미, 현악만이 줄 수 있는 내면적인 세계로 청중을 빠져들게 했다. 다음 곡 비발디의 ‘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은 쏘넷 출신의 두 명 바이올리니스트들의 기량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2012년 바이올린 듀오를 결성, 더블 바이올린이 주는 화려한 맛을 선사해 오고 있는 이착히, 박성희 듀오는 이날 쏘넷과 함께 비발디의 화려하면서도 감미로운 현의 랑데뷰를 멋지게 선보여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Mark Fish 씨의 우리나라의 전통 가야금 산조에 기초한 “Sanjo Variation for String Orchestra” 에 이은 후반 마지막곡 블로흐의 현과 오케스트라, 피아노를 위한 Concerto Grosso는 이날 연주회의 하일라이트였다. 20 세기의 미국 작곡가 블로흐의 작품으로서 바로크 양식에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이곡은 중국계 피아니스트Chia Lin씨가 협연, 격렬하고도 은은한Concerto Grosso의 폭넓은 스케일을 과시하며 이날의 절정을 화려히 장식했다.
공연 후 쏘넷의 배아람 단장은 이날 연주회의 분위기를 전하는 소감을 통해 “마지막 블로흐의 곡이 피아니스트와 함께 쏘넷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은 멋진 연주였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특히 지난해 보다 더욱 세련된 청중들의 매너에 고무감을 느꼈다는 배 단장은 “이로 인해 쏘넷 멤버들도 더 연주에 충실, 성공적인 연주회를 이끌어 낼 수 있었고, 그동안 지휘자 없이 힘들게 연습해 온 보람을 느낀 무대였다”고 말했다. 배단장은 또 “ 피아니스트 Chia Lin씨의 연주력을 높이 평가한 뒤 앞으로도 Chia Lin씨처럼 타민족 연주자들과의 잦은 협연을 통해 쏘넷이 한인사회뿐 아니라 주류사회와도 계속 소통해 나가는 단체로 이끌겠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쏘넷은 10월 중순으로 예정된 가을 정기 연주회에서 중국계 작곡가 Durwynne Heieh씨에게 작곡을 위촉, 초연할 예정이며 내년 봄에는 SF 오울드 퍼스트 음악회에서 우든피쉬 앙상블과 함께 협연 무대를 펼친다.
연락 (510)205-2959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