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재임기간 뉴욕한인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하겠습니다.”
김기환(사진·59) 신임 뉴욕총영사는 27일 부임 인사차 본보를 방문한 자리에서 “뉴욕 한인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보다 생생하고 효과적으로 수렴해 한국 정부에 전달하고 대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영사는 또한 “동포들이 미국 생활에서 느끼는 고민거리와 필요로 하는 점들을 철저히 파악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한국정부와 뉴욕 한인사회를 잇는 가교역할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영사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다.
-뉴욕총영사관으로 부임한 소감은.
▶금융, 문화, 예술의 중심 도시인 뉴욕은 미주 한인사회의 1번지로 한미 관계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입지적 위치에 있다. 특히 금년은 한미관계에 매우 중요한 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뉴욕에서의 역할이 크게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한인들의 주류사회 진출과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임기 중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고국과 한인사회를 잇는 교량역할에 충실하겠다. 이를 통해 동포들의 편의를 위한 효과적인 영사 서비스를 정착시키고 더 나아가 재외국민 보호라는 영사관의 책임을 다할 것이다.
아울러 한국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청년들의 일자리를 찾는 ‘해외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중소기업의 진출이 활발해진다면 한인사회도 도움이 될 것이며 긍정적인 파장과 효과가 많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두 명의 뉴욕한인회장 사태에 대한 입장은.
▶부임 후 가장 먼저 만날 것으로 기대했던 뉴욕한인회가 분규 사태를 겪고 있어 아쉽다. 뉴욕한인회가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선을 통해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거나 두 회장이 합의 하에 현재 상황을 하루속히 해결하는 것 뿐이다.
분규사태가 지속된다면 한국 정부와의 관계도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 두명의 뉴욕한인회장 문제로 뉴욕한인회가 분규 단체로 지정되면 한국 정부 지원에도 제약이 따르며, 두 회장 모두 각 정부행사에 초청도 할 수도 없다.조만간 뉴욕한인회관이 아닌 장소에서 민승기 회장과 김민선 회장을 각각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눠볼 계획이다.
-뉴욕총영사관 이전공사 문제 해결 방안은.
▶이전 공사를 책임진 원청 건설업체인 스카이랜드개발사의 재정악화로 발생한 문제다. 총영사관 공사도 아직 끝나지 않아 준공이 되지 않은 상태다.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하청업체와 마찬가지로 총영사관도 피해자라고 말할 수 있다.
공사계약은 엄연히 발주업체와 수주업체간 협의 하에 합법적으로 이뤄진 것이지, 계약 과정에서 총영사관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스카이랜드개발측의 주장은 전혀 사실 무근이다. 계약 후에도 총영사관측은 공사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20만달러를 추가 지급하는 등 협조를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지만 총영사관이 법을 어긴 일은 전혀 없다. 스카이랜드개발사측은 하루빨리 미납된 공사대금을 하청업체에 지급하고 총영사관의 공사를 완료해야 할 것이다.
■김기환 뉴욕총영사는 외무고시 17회 출신으로 83년 외무부에 입부했으며 통일부 인도지원국 지원 1과장, 신흥시장 과장, 통상법무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정책국 심의관, 다자 통상국장 등을 역임했다. 서울법대를 81년 졸업했으며 영국 캠브리지대 국제법 석사 학위를 받았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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