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IS 발표, 미 전체 440만명...가족이민 가장 많이 몰려
이민신청을 하고도 수년 째 영주권을 받지 못해 속을 태우는 한인 영주권 대기자가 5만3,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성향 비영리기관 ‘이민연구센터’(CIS)가 연방국무부 통계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11월 현재 한인 이민 대기자는 5만 3,36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전체 이민 대기자 440만 가운데 1.2%에 해당하는 것으로 출신국가별로는 13번째로 많은 것이다.
한인 영주권 대기자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부문은 가족이민으로 5만32명에 달했다. 취업 이민에는 3,300여명이 대기 중으로 조사됐다.
이민대기자들을 출신국가별로 보면, 멕시코인인 132만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필리핀(42만8,000명), 인도(32만 3,000명), 베트남(25만 9,000명), 중국(24만3,000명) 순으로 많았다.
전체적으로 98%가 가족초청 이민신청자였으며, 취업이민 대기자는 9만 1,000명으로 집계됐다. 가족이민 대기자들 중에는 문호 진전이 가장 더딘 4순위(시민권자의 형제·자매) 신청자가 56.7%로 가장 많았고, 3순위 ‘시민권자의 결혼한 자녀’ 부문 신청자가 18.6%로 뒤를 이었다.
취업이민 대기자는 80%가 3순위 신청자들이었으나 5순위 투자이민 부문에서도 대기자가 6,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이민 적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중국인 투자이민 급증으로 국가별 연간 쿼타가 초과돼 중국인에 한해 ‘우선일자’가 도입된 영주권 문호 적체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자이민 대기자는 2013년 11월 4,748명이었으나 1년 사이 약 1,800여명이 늘어 지난해 11월 현재 6,418명으로 집계됐다.
CIS는 이 보고서에서 정상적인 절차와 수수료를 내고 합법적으로 이민신청을 한 대기자들이 서류미비 이민자들로 인해 뒷전으로 밀려서는 안된다며, 합법 이민자들이 합리적인 기간내에 영주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이민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조진우 기자> A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