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나요’ 의도적 거절은 오해”
2015-04-14 (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구술 기록집 ‘들리나요’를 전달받기를 거절해 일본정부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던 그레이스 맹(사진) 연방하원의원이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본보 4월13일자 A1면>
문제의 발단은 한국정부가 제작한 ‘들리나요’의 영문판 미주 배포를 담당했던 ‘미디어 조아’의 한지수 대표가 최근 본보를 비롯한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연방의원들이 ‘들리나요’를 건네받기를 꺼려하고 있다”고 말한 데에서 비롯됐다.
특히 ‘친한파’로 오랜 기간 위안부 문제 해결에 앞장섰던 것으로 알려진 의원마저 한 대표에게 “공인으로서 민간이 배포하는 책을 접수할 수 없다”는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거절을 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었던 것이다.
하지만 당사자로 지목된 그레이스 맹 의원은 논란 하루 만에 “오해”라며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섰다.
맹 의원 사무실 관계자는 1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책이 건네지던 당시 맹 의원은 정확히 어떤 책인지 인지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면서 “위안부 문제는 맹 의원이 오랜 기간 관심을 두고 지켜보던 사안이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위안부 구술집을 거절했다는 건 틀린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한 대표가 맹 의원에게 ‘들리나요’를 전달한 건 롱아일랜드에서 열렸던 한 연례만찬 행사장에서였다. 당시 한 대표가 건넨 책을 맹 의원이 선물로 착각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연방의원은 50달러 이상 선물을 받을 수 없게 돼 있지만 많은 주민들이 맹 의원에게 고가의 선물을 전달하곤 한다”면서 “한 대표가 건네려던 책 역시 선물로 생각해 일단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에게 위안부 구술집을 우편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맹 의원은 이를 기쁘게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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