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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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관 강제 진입. 퇴거 공방전

2015-04-1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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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물쇠 파손 교체 위법” 민회장, 문건유출도 조사

▶ 김석주 정상위 위원장 “회관 민회장 것 아니다”

한인회관 강제 진입. 퇴거 공방전

민승기 뉴욕한인회장측이 11일 뉴욕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존 로비(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변호사가 민 회장측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김석주 뉴욕한인회정상화위원장의 한인회관 진입 강행 및 강제 퇴거의 후폭풍이 거세다. 민승기 뉴욕한인회장측은 이번 문제에 대한 경찰 수사 의뢰를 고려 중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민회장 측은 11일 뉴욕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3일로 예정했던 퇴거명령 가처분 신청은 하지 않는 대신 지난 7일 김석주 위원장의 한인회관 내부 진입 강행 과정에 대해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며, 더 나아가 경찰 수사 의뢰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로비 민회장측 변호사는 “법적 퇴거 명령을 요청하는 것은 선택사항일 뿐이지만 이 시점에서 가장 심각한 이슈는 강제로 문을 따고 한인회관을 침입한 것”이라며 “당시 열쇠 수리공이 누구의 권한으로 문을 따게 됐는지에 대해 명확히 수사, 이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민 회장측은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열쇠수리공으로 하여금 드릴로 자물쇠를 부수게 하고 뉴욕한인회관에 강제 진입한 것, 자물쇠를 모두 새롭게 교체한 것 등은 명백한 위법으로 이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김 정상화위원장이 언론에 밝힌 한인회관 공동사용 합의는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민 회장은 “한번도 그 문제를 김 위원장과 합의한 적이 없다”며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한 대응 준비를 비롯해 정상적인 업무 진행이 어려워 경찰을 불러 강제 퇴거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측은 뉴욕한인회관에서 다시 업무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 위원장은 “뉴욕한인회회칙 제7장에 따르면, 역대회장단은 한인회관에서 업무를 볼 자격이 있다”며 “한인회 건물은 민승기 회장 개인의 것이 아니며, 나 역시 전직 회장단 협의회 의장이자 정상화 위원장으로서 회관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회관에서 업무를 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평일 오전 9시~오후6시까지 회관이 개방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문이 잠겨 있었고, 경찰의 동의하에 회관에 진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열쇠를 바꾼 것에 대해서도 “열쇠를 새로 만든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열쇠를 부순후에는 새 열쇠가 필요했고 이를 민회장측에 전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민 회장측은 한인회 문건 유출 의혹이 포착되어 진상 파악을 위해 한인회관내 감시카메라에 녹화된 화면을 전문가에 의뢰, 복구 중에 있다고 밝혔다. 당시 한인회관에 침입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밝혀 컴퓨터의 자료를 유출시킨 데 대해 경찰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최희은 기자>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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