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직회장단 “이사회 아닌 총회 결정사항”반발
▶ 하장보 회장 “전직회장단 아무 권한 없다”대응
대뉴욕지구상록회 전직 회장단이 9일 플러싱 금강산에서 하장보 회장을 만나 회관 이전 및 회장 선출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대뉴욕지구한인상록회가 회관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심각한 내홍에 휩싸였다.
지난달 30일 하장보 회장이 퀸즈 플러싱 먹자골목에 위치한 상록회관을 뉴욕순복음안디옥 교회(45-65 162ST)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면서<본보3월31일자 A6면> 상록회 전직회장단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상록회 전직회장단은 9일 플러싱 금강산 식당에서 하장보 회장과 회동을 갖고 “회관 이전이라는 중차대한 문제를 전직회장단을 비롯한 대부분의 회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도 않고 추진했다는 걸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회관 이전 문제는 이사회가 아닌 총회를 통해 결정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직회장단은 또 “작년 10월에 자진사퇴한 하장보 회장이 정식적인 절차를 통하지 않고 이사회를 통해 다시 선출 된 것은 무효”라며 하 회장 자격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하장보 회장은 “현재 상록회는 정관에 의거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정상운영을 하고 있다. 또한 회장직과 회관이전 문제는 이사들이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온 일로 전직회장단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전직회장단은 “회장선출이나 회관이전과 같은 중요한 안건은 엄연히 총회를 통해 결정되는 게 맞다”며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사항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직회장단은 이어 “회관 이전 및 회장 선출을 위해 ‘뉴욕상록회 정상화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겠다”고 밝히고 “정상화 추진위원으로 하장보 회장측 위원 5명과 전직회장단측 위원 5명을 각각 추천 받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하장보 회장은 “전직회장단은 이사회가 추진한 일들에 대해 결정할 아무런 권한이 없다. 전직회장단이 제안한 정상회추진위원회에 위원 추천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전직회장단과 하장보 회장간 갈등의 골은 당분간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이경하 기자> A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