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한인회 정상위, 뉴욕한인회관 방문
▶ 민 회장측과 설전...물리적 충돌은 없어
3일 민승기(오른쪽 두번째) 뉴욕한인회장이 “불법 총회를 통한 불법 탄핵 문제는 법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왼쪽 두 번째와 오른쪽이 민 회장이 선임한 존 로비, 서호진 변호사.
민 회장 “법정서 시시비비”
뉴욕한인회정상화위원회(위원장 김석주)가 뉴욕한인회 55년 역사상 처음으로 총회에서 탄핵당한 민승기 회장에게 회관에서 퇴거할 것을 공식 통보했다.
정상위는 3일 뉴욕한인회관을 방문해 “총회 참석자 98%의 지지로 민 회장의 직책이 박탈됐다”면서 “앞으로 어떤 공식, 비공식 모임에 뉴욕한인회장이라는 직함을 사용할 수 없으며 하루속히 회관에서 떠나달라”고 말하며 총회 결과를 담긴 문서를 민 회장에 전달했다.
이날 방문에는 곽우천 전 뉴욕한인의류산업협회장, 김영진 뉴욕한인건설인협회장, 박윤용 한인권익신장위원회장, 노명섭 재향군인회 미북동부지회장 등 각계 한인단체 대표자들도 동행했다.
민승기 회장은 이에 대해 “모든 답변은 변호사를 통해 하겠다”며 짧은 입장을 밝히고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 과정에서 이경로 전뉴욕한인회장이 민 회장에게 “퇴거를 거부하는 것은 동포들의 결정을 무시하는 것이다. 당신은 더 이상 회장이 아니다.
지금 당장 회관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하자 장준영 정책부회장이 “회칙을 무시하고 열린 총회는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하는 등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우려했던 고성이 오가거나 물리적인 충돌이 벌어지는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정상위는 오는 6일까지 민 회장이 퇴거하지 않을 경우 총회 결과를 근거로 한 법원 명령서를 갖고 재방문할 계획이다.
김석주 위원장은 이날 방문한 자리에서 민 회장에게 “민심이 이미 민 회장의 탄핵을 선택했다”며 “더 이상 동포사회를 혼란스럽게 하지 말고 명예롭게 이 문제를 마무리 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승기 회장은 정상위 방문한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총회, 불법 탄핵은 이제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릴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 선거관련 모든 문제는 변호사에게 일임하고 저는 오로지 새로운 뉴욕한인회 건설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민 회장이 선임한 존 라비 변호사는 이에 대해 “김민선 후보선거대책본부가 제기한 34대 뉴욕한인회장 당선 무효 소송에 대한 심리가 오는 29일 열릴 예정이다”며 “이날 소송이 기각 될 것을 확신하기 때문에 뉴욕한인사회는 더 이상 비용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라비 변호사는 또 뉴욕한인회의 이사회비 조작 의혹을 제기한 역대회장단협의회에 관련 자료를 건낸 장진아 전 사무국 과장에게도 서한을 보내 모든 관련 한인회 자료를 반환할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조진우 기자> A3